와! 박각시다 - 나방 편 새벽들 아저씨와 떠나는 밤 곤충 관찰 여행 1
손윤한 글.사진 / 지성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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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관찰을 좋아하는 똘망군은 엄마 손 잡고 집 앞 마트를 갈 때도 주변 동식물을 관찰하느라 바쁜데요.
지난 겨울, 똘망군과 길을 걷다가 앙상한 나뭇가지 끝에 꼭 새똥처럼 생긴 동그란 덩어리를 발견했어요.
이게 뭘까 궁금해서 그날 집에 있는 자연관찰책은 다 뒤져봤는데 결론을 내지 못했고, 한참동안 그 길을 지날 때면 그 덩어리가 잘 붙어있나 확인을 하면서 지나갔던 기억이 나네요.
봄이 되어 그 나뭇가지에도 초록 나뭇잎이 가득 피어났지만 여전히 붙어있는 그 덩어리를 보고 늘 궁금했는데, 얼마 전 읽게된 지성사 <와!박각시다>를 읽다 '노란쐐기나방의 고치'라는 것을 드디어 알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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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낮에 활동하는 나비에 대해서는 똘망군과 볼 때마다 책을 찾아가면서 어떤 나비인지, 나비의 생태는 어떤지 자세히 배웠지만, 밤에 주로 활동하는 나방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것이 없었던 것 같아요.
사실 밤에 불빛을 향해 달려드는 나방을 다른 해충처럼 취급해서 죽이기도 했던 기억이 있고, 나방을 만진 손으로 눈을 만지면 눈이 멀 수도 있다는 말에 괜히 무서워서 근처에도 안 가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 많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도 예쁘고 화려한 나비는 관심이 가지만, 나방은 왠지 피해야할 징그러운 곤충이라는 느낌이 강한 것 같은데요.
이런 오해를 부지불식간에 없애주는 귀한 책이 바로 지성사 <와!박각시다>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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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자연관찰 관련 책이 많은 편이지만 나방에 관련된 책은 유일무이하게 이 지성사 <와!박각시다> 한 권이라서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데요~
외국 번역본의 경우, 대부분 외국에 서식 중인 나방 관련 사진들만 있어서 마음에 확 와닿지가 않은데, 이 책은 국내 서식 중인 나방과 애벌레, 그리고 알과 고치 사진이 굉장히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몇 몇 나방은 저도 꾸준히 관찰했던 것들이라 좀 더 친근하게 느껴졌네요.
이 책에 나온 사진 모두 저자 손윤한 선생님께서 3년간 손수 찍으신 사진들이라서 그런지 더욱 그 정성이 느껴져서 한 장 한 장 허투루 보지 않고 꼼꼼하게 살펴보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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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사 <와!박각시다>는 같은 출판사의 <와! 거미다>와 <와! 물맴이다>에 나오는 새벽들 아저씨가 등장해서 같은 마을에 살던 영서와 영서 친구 진욱이랑 함께 밤 캠핑을 다니면서 숲속에 설치한 관찰용 조명등 아래 모인 나방을 관찰하는 이야기를 대화 형식으로 각색해서 만든 자연관찰책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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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가독성이 떨어지는 아쉬움은 있지만, 아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밤캠핑에 찾아오는 다양한 동물 손님들과 나방에 대한 궁금증이 대화 속에 그대로 묻어나서 실제 옆에서 함께 캠핑을 하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몰입하게 도와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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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에는 박각시가 뭔가 했는데, 종종 늦은 오후 꽃의 꿀을 빨러 바지런히 날개를 움직이는 나방이 바로 검정황나꼬리박각시더라구요~
전 이 사진을 보기 전까지 벌새인가, 큰 벌인가 하면서 늘 신기하게 바라봤던 곤충이 알고보니 나방이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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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방의 사진이 정말 다양하게 찍혀있는데, 사람의 손가락이나 비교 가능한 물품을 옆에 둬서 실제 사이즈를 예측하게 해주거나, 고치부터 알, 애벌레, 나방 자체 사진을 여러 장 찍어서 실제 나방을 발견했을 때 비교할 수 있게 늘어 놓아서 더욱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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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나방의 종류가 무엇이고, 이것의 특징은 무엇이다 식으로 어렵게 쓰여진 책이 아니라 등줄박각시의 애벌레는 꼬리에 난 돌기가 뿔 모양이라 영어로는 horm(뿔) worm(애벌레)라고 한다거나, 밤나방이 올빼미처럼 밤에만 활동한다고해서 'owlet(올빼미) moth(나방)'이라고 한다는 식으로 초등학생 아이 눈높이에 맞춰서 쉽게 알려주니 나방을 무서워하던 아이들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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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망군은 학교 생명과학 시간에 누에나방 애벌레를 받아서 데려온 적이 있었는데, 고치를 틀다가 환경이 안 맞았는지 3마리 모두 죽어서 슬퍼했던 적이 있는데요.
이 책에서 다양한 나방의 고치들도 비교해주는데, 누에나방 고치가 나오니깐 또 그 생각이 나는지 속상해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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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사 <와!박각시다>를 읽기 전에는 나방은 밤에만 활동하고, 모두 색깔이 칙칙한 어두운 색인 줄 알았는데, 나비처럼 화려한 색상을 뽐내는 금빛가지나방이나 신부짤름나방 종류도 있고, 꼭 나뭇잎으로 오인하기 쉬운 형태의 나방도 있어서 신기했네요!
40평생 나방에 대해 아는게 이렇게 없었구나 창피할 정도로 똘망군과 함께 이 책을 읽는 내내 "우와~ 신기하다!"가 입에 붙은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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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도 종종 보이는 나방 중에 명나방이 있는데, 하얀색이라서 밝을명(明)인 줄 알았는데, 해충이라서 식물의 줄기 마디나 속을 파먹는 곤충을 뜻하는 마디충명(螟)을 썼다는 대목도 신기했네요!
영어 이름도 Meal moth라고 한다니 나방의 특징에 대해서도 배우고 영어도 배우니 일석이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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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망군이 어릴 때 자주 가던 숲체험 길에서 봤던 송충이들은 누구 애벌레인가 궁금했는데, 대부분 독나방의 애벌레라는 사실도 확인하고, 밤에 움직이는 나비도 있는데, 이 중에는 발이 일부 퇴화되서 4개 뿐이라 네발나비도 있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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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도 잘 모르는 다양한 나방의 세계에 대해 풍부한 사진자료와 함께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지성사 <와!박각시다>.
나방이 징그럽고 무섭다고만 여기던 저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는 책이었네요~
아이와 함께 캠핑 자주 다니시거나, 아이가 자연관찰에 관심이 많다면 함께 읽어보길 추천하네요!

*마더스까페 이벤트로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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