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상식사전 - 참 쉬운 허브 활용법 82
로잘리 드 라 포레 지음 / 길벗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는 아니지만 의사에 준하는 의학지식을 전공한 수의사로써 결혼 전에 사람 관련 제약회사 마케팅&학술팀에서 근무한 특이 경력 때문인지 다른 사람들보다 의료기술이나 약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물론 약은 약사에게, 병은 의사에게 물어보라는 흔해빠진 광고문구를 떠올리면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이방인이지만, 그래도 거의 십년 가까이 의술이나 제약 관련 책이나 논문을 읽고 배우고 하다보니 잡다한 지식이 많은 편이라 생각해요.
그런 저지만 처음에 허브에 대해 그저 음식으로 병을 치료한다는 전통의학의 하나로만 치부할 정도로 약간 미신적인 것으로 터부시했는데요.
제약회사에 근무할 때 항암제는 아니지만 항암제에 준하는 대체의학으로 우리나라의 겨우살이와 비슷한 허브로 된 약품을 마케팅하면서 허브에 관심을 갖게 되었네요.
그러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항생제나 스테로이드의 무서움에 대해 잘 알기에 점점 피하다보니 많은 분들이 허브 추천하는 제품을 먹고 이용하며 지내게 되었고, 100% 맹신하는 주의는 아니지만 허브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런데 나름 현대의학을 배운 수의사 입장으로 개인별 맞춤 치료에 전통의학이 적합하긴 하나,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아내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기에 현대의학과 전통의학의 중간 어디쯤 제가 서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정말 다양한 허브 중에서 나에게 맞는 허브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누군가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는데 오늘 소개하려는 <허브 상식사전>이 바로 그 대안책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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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 상식사전>의 저자 로잘리 드 라 포레는 미국 허벌리시트협회에 정식 등록된 허벌리스트로 러닝허브의 교육부장인데, 처음부터 허브에 관심을 가졌던 것이 아니라 23살 되던 해에 희귀한 자가면역질환에 걸리게 되면서 해답을 찾아 헤매다 허브에서 그 해결책을 찾았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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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허벌리즘은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서양식 허벌리즘은 사람의 기질을 담즙질, 다혈질, 우울질, 점액질의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인도의 아유르베다에서는 피타, 바타, 카파 등 세가지 도샤(체질)로, 중국의 전통의학에서는 오행(나무,불,흙,금속, 물)이나 오장육부로 구분을 한다고 해요.
세가지 모두 훌륭한 시스템이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서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저자 로잘리 드 라 포레는 <허브 상식사전>에서 몇 년을 공부해야 이해할 수 있는 어려운 전통 허브학을 다수의 사람들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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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을 기준으로 허브를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체질에 맞는 허브를 선택하는,즉 허브의 스위트 스폿을 알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인체의 에너지학(차다/뜨겁다, 건조하다/습하다)에 맞춰서 자신의 체질을 알아보고, 허브를 매운맛,짠맛, 신맛, 쓴맛, 단맛 등 다섯가지 맛으로 나누어 직접 먹어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허브를 찾아볼 수 있도록 다양한 레시피와 함께 활용법을 설명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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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특정 허브가 어떤 질환에 좋다고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각 허브의 학명, 과, 이용부위, 에너지학, 맛, 효능, 용도, 이용형태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를 해서 한 눈에 보기 쉽게 도와주는 것으로 시작해요.
그리고 각 허브와 관련된 사회역사문화 상황에 대해서 재미있게 풀어내고,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다양한 레시피와 함께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허브 추천 서적과 달리 굉장히 대중적이라고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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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서는 매운맛 허브로 블랙페퍼, 카옌페퍼(칠리), 시나몬, 펜넬, 마늘, 생강, 홀리 바질, 라벤더, 겨자, 육두구, 파슬리, 페퍼민트, 로즈마리, 세이지, 타임, 강황 / 짠맛 허브로 쐐기풀 / 신맛 허브로 엘더, 산사나무, 레몬밤, 장미, 차나무 / 쓴맛 허브로 아티초크, 카카오, 캐모마일, 커피, 민들레 / 단맛 허브로 아슈와간다, 황기를 소개하고 있어요.
단순히 서양식 허벌리즘에서 자주 등장하는 허브와 향신료 뿐만 아니라 인도 아유르베다와 중국 전통의학에서 많이 등장하는 허브와 향신료도 함께 소개되고 있다는 것이 조금 독특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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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속을 의미하는 캡시컴은 그리스어로 물다라는 의미의 캡토(kapto)라는 단어에서 파생되어, 고추의 톡 쏘는 맛도 캡사이신 성분 때문이라는 재미있는 어원 관련 이야기부터, 늘 향신료로만 생각했던 카옌페퍼(칠리)로 감기 몸살이 느껴지면 카옌페퍼 티를 만들어 마시고, 겨울철 애용하는 허브약으로 카옌페퍼 식초를 담그기도 하고, 근육통이나 멍든데 바르는 카옌페퍼 연고를 만들기도 하는 등 단순히 허브를 먹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몸에 바르고 뿌리면서 실생활에서 자주 애용하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굉장히 디테일한 정량법과 재료 손질법 등을 읽다보면 지금 당장 나도 만들 수 있겠다, 나도 활용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주는 것이 특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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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허브인가 굉장히 의아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던 커피~
사실 중세 수도원에서 잠을 쫓기 위한 약으로 커피를 마셨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가능한 예측인데 말이죠!
한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면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디카페인 커피가 예전에는 유명한 발암물질인 벤젠에 커피콩을 담가서 카페인을 제거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
지금은 디클로로메탄과 아세트산에틸을 이용해서 디카페인커피를 만들지만 100%가 아니라 약 3%의 카페인이 남아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반응하고, 그보다 더 큰일은 소량이지만 화학 잔여물이 남은 디카페인커피를 많은 사람들, 특히 카페인을 겁내는 임신부들이 마신다는 거에요.ㅠㅠ
전 첫째, 둘째 모두 임신사실을 알고 바로 커피를 끊었지만 주변에서는 디카페인커피로 대체해서 마시는 사람이 많던데 가급적 마시지 말라고 권하고 싶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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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정말 다양한 허브와 관련된 놀라운 정보와 활용법이 담겨져 있는데 <허브 상식사전>은 평소 허브에 관심이 많았던 분이라면 꼭 소장해서 갖고 있으라고 추천하고 싶네요!
요즘 마늘이 제철이던데, 저도 마늘 좀 사다가 인후염에 좋다고 허브 추천하는 마늘꿀에 도전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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