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을 위한 인물 한국사 4 : 조선 - 하 - 영조 ~ 최제우 초등학생을 위한 인물 한국사 4
윤희진 지음, 이경석 그림, 서울대학교 뿌리깊은 역사나무 감수 / 길벗스쿨 / 201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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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한국사를 정말 좋아했지만, 시험 때마다 각종 연대표와 지도를 보면서 달달 암기하던 기억은 그리 유쾌하지 못해요~
저희 어릴 때와 달리 초등학교 역사 교육이 강조된 요즘 아이들에게 한국사를 좀 더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가 알게 된 길벗스쿨 <초등학생을 위한 인물한국사>!
딱딱한 역사 사실을 나열하기 보다는 인물의 삶을 직접 들여다보며 역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알려주는 책이라서 정말 재미있길래 첫 한국사 공부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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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인물한국사>는 1.고대:단군~대조영 2.고려:견훤~최무선 3.조선(상):이성계~소현세자 4.조선(하):영조~최재우 5.일제 강점기: 흥선대원군~김구까지 총 5권으로 되어 있어요.
그 중 저희집에는 3권까지 있었는데 똘망군이 조선 후기 내용이 궁금하다고 매일 다음 책은 언제 사주냐고 노래를 부를 정도로 정말 좋아하는 한국사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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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선생님인 친구 말을 들어보니 아이들이 초등학교 2학년 구구단의 등장으로 수학을 어려워하기 시작하고, 3학년 때 사회 과목에서 한자들이 많이 등장하는 어려운 어휘 때문에 힘들어하고, 5학년이 되면 초등학교 역사 과목이 시작되면서 외울 것이 많아져서 짜증낸다고 하네요.--;
그래서 미리미리 초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나오는 위인들 위주로 책을 많이 읽혀서 배경지식을 쌓아 놓으면 아이들이 5학년이 되었을 때 재미있게 수업을 들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렇다고 역사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위인을 다 알기에는 아이가 너무 부담스러워하니 딱 중요한 위인 위주로 짚고 넘어가면 좋겠다 싶었는데, 바로 <초등학생을 위한 인물한국사>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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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위인전들은 인물에 대해 칭찬 일색이고, 편집자의 주관에 따라 동일한 인물이나 사건에 대해 편파적인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과 달리 <초등학생을 위한 인물한국사>는 다양한 역사관에 대해 공정하게 서술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 상황이었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독자가 스스로 판단하도록 유도를 해서 '한국사 = 암기과목'에서 '한국사 = 재미있는 과거의 이야기를 파헤치는 역사 탐정놀이'로 받아들이도록 도와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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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망군이 요즘 재미있게 보는 4권은 조선 후기시대의 위인들이 등장하는데 영조, 정조, 이익, 김만덕, 김홍도, 이승훈, 박지원, 정약용, 홍경래, 김정호, 최제우까지 총 11명의 위인에 대해 짚고 넘어가네요.
그런데 조선 후기를 다루는 초등학교 역사 책을 생각하면 영조, 정조는 많이 들어봤지만, 이익이나 김만덕, 이승훈의 인물 이야기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실학의 대가 이익이나 삼종지도를 강요한 남성 중심의 조선 사회에서 제주도 여성으로 흉년에 백성을 위해 전 재산을 내놓은 김만덕, 조선인 최초로 천주교 세례를 받은 이승훈의 이야기는 어른인 제가 읽어도 이런 위인이 있었구나 싶을 정도로 신선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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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인물한국사>는 다른 초등학교 역사 책처럼 주르륵 중요하다 암기해라 식으로 나열되지 않고 독특하게 구성되어 책을 싫어하는 아이도 드라마 보듯 푹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어요!
우선, '카세트테이프 모양 아이콘'이 그려진 부분에서는 짧게 이 인물이 살았던 배경을 짚고 넘어가요.
그리고 각 인물과 그 인물과 관련된 시대상황, 사건들이 꼭 역사를 잘 아는 친구랑 수다떨듯 쉽고 재미있게 펼쳐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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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의 탕평책을 설명하기 위해서 선조 때부터 시작된 붕당정치가 생기게 된 배경부터 꼼꼼히 설명해주고, 그림으로 간단히 도식화해서 설명해주니 이해가 쏙쏙~

학교에서 이익의 <성호사설>, 천주교에 대해 처음 알려주기 시작한 책 <천주실의>로만 열심히 외웠던 기억은 나는데 제대로 배운 기억은 없거든요.
그런데 이복형 이잠이 역적으로 몰려 죽은 일로 벼슬에 나아갈 뜻을 접었으나 실학사상의 대가로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은 이익의 숨겨진 이야기나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교회 역할을 하던 김범우의 집이 현재의 명동성당이 되었다는 이야기 등 그간 역사책에서 배울 수 없었던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어른인 제가 읽어도 재미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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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하단에는 초등학생 아이들이 조금 헷갈려할 수도 있는 옛 지명이나 한자어 등에 대한 짧은 설명을 달아서 이해를 돕구요.
책 군데 군데 재미있는 삽화 뿐만 아니라 실제 역사유적이나 문화재 등의 사진을 담아서 생생하게 역사 속으로 아이들이 빠져들게 도와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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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나의 내용이 끝날 때마다 '복습하는 인물 연표'를 두어 역사는 짧게 끊어서 배우는 학문이 아니라 물 흐르듯 이어지는 학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어요.

그리고 다른 초등학교 한국사책에서 보여지는 사건 위주의 연표가 아니라, 인물 연표라서 더 이해하기가 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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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각 인물 별로 '조금 더 알아볼까?'에서 다루는 정보들은 실제 사진과 함께 제시되는 심화정보로, 어른인 저도 생소한 이야기도 많이 담겨 있어서 그냥 가볍게 읽고 넘기는 역사책이 아니라 역사에 대한 호기심을 한 단계 더 키워줄 수 있도록 도와주네요!
스토리텔링으로 자세히 다루고 있어서 이렇게 재미있는 한국사를 왜 학교에서는 무조건 외우라고만 했던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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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부록으로 '학습정리퀴즈'도 나와 있는데, 똘망군이 아직은 초등학교 역사 과목을 공부로 인식하길 바라지 않아서 이 부분은 그냥 넘겼는데, 막 한국사를 배우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5학년이라면 도움이 많이 될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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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원하는 부분만 쏙쏙 빼서 읽을 수 있도록 마지막에 ㄱㄴㄷ 순서대로 '찾아보기' 코너도 잘 정리되어 있어요!

 

 

 

요즘 학습만화에 길들여진 초등학생들에게 그림보다 글이 많아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본격적으로 초등학교 역사 교육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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