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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다 - 엄마가 더 행복해지는 글쓰기 육아
심소영 지음 / 길벗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여러분은 #육아우울증 을 어떻게 극복하고 계신가요?
저는 약 10년 전에 네이버블로그에 발을 디뎠는데, 출산 후 집 밖을 나가지 못해 답답한 마음에 아이의 일상을 한 줄 두 줄 적어 내려가다보니 조금씩 마음의 위안이 되더라구요.
물론 엄마표돌잔치를 해주겠다는 욕심에 다양한 까페의 이벤트에 응모하면서 본격적으로 블로그 활동이 시작되었고, 후에 책육아와 엄마표홈스쿨을 위한 책 서평과 교육 관련 이벤트에 도전하며 더욱 매일 글쓰기가 생활화되었어요.
그런데 저만 그런가 싶어서 봤더니 꽤 많은 분들이 블로그가 아니더라도 노트에 수기로 작성하거나 개인 sns 등에 육아 일상을 적어 내려가면서 조금씩 우울증을 극복했다는 이야기들을 하시네요.

그리고 얼마 전에 알게 된 책 <나는 엄마다>에서는 이런 #글쓰기육아 를 좀 더 체계화시켜, 처음에는 태교일기와 수유메모노트 처럼 아이와 관련된 글쓰기를 하다가, 점점 나 자신을 위한 치유의 글쓰기로 감사일기나 21일 실천노트, 미래를 위한 만다라트 등으로 확장시켜 설명해주더라구요.
만약 제가 지은이처럼 외동아이를 둔 입장이었다면 100% 공감하면서 이 책에 대한 리뷰를 늘어 놓겠지만, 둘째맘이 되고나니 글쓰기육아를 할 시간이 너무 부족한 터라 간단히 책 소개를 해볼까하네요.

일단 지은이 심소영님은 팟캐스트 '나는 엄마다' 운영자로 행동화교육연구소 소장님이세요~
30대 초반까지 워커홀릭으로 지내다 36살에 드디어 '엄마'가 된 그녀는 각종 육아서를 섭렵했지만, 육아우울증에 빠져 허우적 거렸대요.
체력보다 감정 소모가 더 많은 육아 일상을 극복하려고 엄마의 행동수정 전략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시작한게 글쓰기였는데 이런 자아성찰의 기회를 다른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대요.
임신 초기 계류유산의 위험 때문에 누워 지내게 되면서 쓰기 시작한 태교 일기부터 모유수유를 하면서 적게 된 메모 일기, 아이가 커 갈수록 월 단위로 적는 성장발달노트 등 심소영님이 처음 쓰기 시작한 글쓰기는 한마디로 육아일기였어요.
저 역시 인공수정과 시험관아기까지 모조리 실패한 후에 결혼 3년만에 첫째 똘망군을 가졌었고, 임신 초기 계류유산 위험 때문에 입원까지 했던 터라 이런 글쓰기를 시작한 심소영님 마음이 아주 이해가 잘 되었네요.
저도 심소영님처럼 태교일기는 수기로, 성장발달노트랑 책육아하면서 매일 읽은 책과 아이가 한 말이나 행동 등을 꼼꼼히 블로그에 적어 뒀었기에 어느 정도는 글쓰기를 통해 저 역시 힐링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심소영님은 어느 정도 아이가 큰 후에는 CS경영서와 전문 분야 실용서를 쓰려고 책 쓰기 관련 공부를 시작하면서 엄마로서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의 자신의 내면을 치유하는 글쓰기를 시작하셨대요.
저도 블로그에는 차마 담아내지 못하는 많은 말들을 종종 일기장에 적어두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했는데, 둘째가 태어나고부터는 제 시간을 거의 갖지 못해서 일기장에 먼지만 쌓여 가네요.
남편 말처럼 블로그를 접으면, 리뷰에 쓸 사진을 찍고 글을 적는 그 시간동안 다시 심소영님이 강조하는 치유의 글쓰기를 할 수 있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육아우울증을 극복하려고 시작한 블로그인데 하루아침에 그만 둔다고 제 마음에 평화가 올까라는 생각도 들고, 이제는 프리랜서처럼 아이의 교육과 관련된 제품이나 체험을 협찬받아 활동하다보니 전업주부로서 특별한 경제권이 없는 내가 아이를 위해 이 정도 경제적 지원을 해줄 수 있을까 현실적인 고민도 들더라구요.

물론 한참 손이 많이 가는 18개월 둘째 때문에 지금 당장은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 같아 보여도, 내년쯤 어린이집이라도 보내면 다시 인생2막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이 책을 끝까지 훑어 보았어요.
나름 서울대를 나와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연봉 받아가면서 미친 듯 일하다가 결혼하고 임신과 함께 모든 경력이 단절되어버린 제 모습을 보는 듯한 내용들을 읽으면서 막 공감이 되서 울다가 옛날 워커홀릭으로 지낼 때를 떠올려보면서 그리움에 젖기도 했네요.
내 옆에서 이제 막 말문이 트기 시작해서 "엄마~ (놀이터) 나가~""엄마~ 무(물) 줘~"라면서 제 바짓단을 잡고 흔드는 둘째를 보면서 나는 언제 다시 엄마가 아니라 한 여자로서의 내 삶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한숨도 짓다가~
두 아이 모두 잠이 드는 한밤중에야 간신히 책 한 권 읽을 여유가 생기는데 그 마저도 요즘 잠투정 심한 둘째 재우다 같이 잠드는 일이 많아요.
그래서 며칠에 걸쳐서 겨우 <나는 엄마다!>를 읽을 수 있었지만, 그래도 지은이가 이야기하는 치유의 글쓰기에 대해 이미 첫째 때 많이 깨달았기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책에 나온 엄마 스트레스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데, 하나 빼고 다 yes!
그 옆의 피로도 체크 역시 당장 심리상담이라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할 정도로 고득점.ㅠㅠ
요즘 6살터울 남매를 키우는 것만으로도 너무 지쳐서 둘째 초롱양은 태교일기는 커녕 육아일기도 제대로 적어주지 못하는 터라 책을 읽는 내내 육아우울증이 가시는게 아니라 둘째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마음 한 구석이 참 무겁더라구요.ㅠㅠ
그래서 책은 이미 지난 주에 다 읽었는데 많은 부분이 공감되면서도 쉽게 서평이 적히지 않았어요.
그러면서도 액션맘 추천도서 목록에서 제가 읽은 책보다 안 읽은 책이 더 많다는 사실에 열심히 기록하는 저를 보면서 나에게 필요한건 이런 지식이 아니라 바로 시간과 실천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책을 다 읽을 여유가 없는 육아맘이라도 별책부록 '글쓰기로 성장하는 행복한 육아여행'을 통해서 더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책 한 권에 담겨있는 다양한 글쓰기 사례를 예시와 함께 간단명료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바로 실천할 수 있게 도와줘요~

저도 이 책에서 언급하는 다양한 글쓰기육아를 다 따라하지 못하더라도 일단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적는 감사일기부터 시작해보려구요.
첫번째 대상을 시어머니로 적었더니 감사일기가 첫 줄부터 막혀서 고생한 터라 다시 아이들을 대상으로 적어보려구요.
아직 '시'자에 대한 제 거부감을 감사일기로 풀어가기엔 조금 시간이 걸릴 듯 싶네요.

누군가 육아우울증으로 고생 중이라고 한다면, 자영업을 하는 남편 덕분에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6살터울 남매 독박육아인 저보다 조금이라도 시간적 여유가 더 있으시다면, 지체없이 <나는 엄마다!>를 읽고 글쓰기를 시작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처음에는 지은이처럼 간단히 수유메모같은 스타일의 일거수 일투족을 적어 내려가는 것부터 시작해서 나중에는 엄마 자신을 위한 치유의 글쓰기와 시간관리를 위한 간단한 글쓰기까지 배울 수 있을거라 확신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