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의 노래를 듣다가
자두를 먹다가
포카리스웨트를 마시다가
느닷없이 정말 느닷없이,
네가 생각나네.
선한 눈빛과 친절한 손길과
따스한 목소리...
한번도 내 것이었던 적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지 않으므로
그래서
더 그리운 친구야
다음 생엔
네가 지나다니는 길목의
나무로 태어나고 싶네.
언제쯤 지나가나 까치발로 서서 기다리다
저 멀리 네 모습이 나타나면
시치미 뚝 떼고
나뭇잎만 흔들며 새초롬히 서 있고 싶네.
그렇게 종일
너를 기다리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