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반양장) - 아동용 사계절 아동문고 40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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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깜짝 놀랐다.

 웬만한 어른 소설보다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더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이다. 어린이 동화책이라고 절대 얕받선 안되겠구나 싶었다.

 

 철망에 갇힌 채 배부르게 먹고서 품지 못할 알을 낳으며 사는 암탉 잎싹

그의 소망은 알을 품어서 병아리를 탄생시키는 것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것과 안전을 포기하고서 우여곡절 끝에

마당을 나오게 된다. 그 후 잎싹은 제 꿈을 이루기 위해 여러번 죽을 고비을 넘기게 된다

자기 알도 아닌 오리알을 품어 아기오리를 키웠지만 또 그 아기오리

초록 머리가 동료인 야생 오리떼에 섞여 자기 품을 떠났어도 잎싹은 슬퍼하지도

마음 상해 하지도 않는다. 늙고 비쩍마르고 볼품없어진 잎싹을 아무도 얕보지 않는다

잎싹을 오랫동안 노려왔던 족제비마저도... 자기 인생을 자기가 선택하여 당당히 살아낸

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당당함이 그 자신감이 잎싹에게 있었으므로.

 

나는 어떤 부류의 인간인가

닭장안의 잎싹처럼 아무 생각없이 배부른 암탉일까

마당에서 수탉과 병아리와 함께 만족스럽게 살면서 혹시라도 누가 끼어들어

그 생활을 흐트러뜨리지 않을까 전전긍긍한느 암탉일까

내 꿈을 이루기 위해 편안한 생활을 과감히 접어 버릴 수 있는 암탉일까

내가 삶을 사는 방식을 돌아보고 많이 반성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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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과 유진 푸른도서관 9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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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딸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꼭 읽어봐야 되는 책입니다.

 성과 관련된 불행한 일이 일어났을 때 아이가 받을 충격은 말로 다 못하지요

그러나 그 상처와 충격이 아이의 일생을 지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몫입니다.

 주인공 큰 유진과 작은 유진이는 유치원을 같이 다닌 친구입니다.

큰 유진이는 공부는 잘 못하지만 활발하고 쾌활합니다

보통의 가정처럼 자식일에 물불가리지 않는 부모때문에 가끔씩 힘들기도 하지만

어릴 적 상처가 있음에도 별 탈 없이 잘 자랍니다.

작은 유진이는 내성적이고 공부외에는 잘하는 것도 없고 다른 곳에 관심을 둬 본 일이 없는

아이입니다. 엄격하고 딱딱한 조부모, 늘 바쁜 아버지, 딸을 사랑하기는 하나 딸의

상처를 어떻게 보듬어줘야 할지 모르는 엄마....  큰 유진이와 한 반이되면서

잊혀진 기억들이 퍼즐처럼 되살아나 힘겨워합니다. 담배도 피우고  학원간다며 엄마를

속인 뒤 거리에서 댄스동아리 애들과 춤 공연을 하기도 합니다

거리를 방황할 때 만났던 댄스동아리 언니가 작은 유진이에게 해 준 말이 참 기억에 남더군요. 

"삶이란 누구 때문인 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시작은 누구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자신을 만드는 건 자기 자신이지. 살면서 받은 상처나 고통 같은 것을 자기 삶의

훈장으로 만드는가 누덕누덕 기운 자국으로 만드는 가는 자신의 선택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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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은 사람
장 지오노 지음, 마이클 매커디 판화, 김경온 옮김 / 두레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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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 여덟해를 살아오면서 내가 심은 나무는 몇 그루일까..'

책을 읽는 동안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나무를 심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러면 여태껏 살면서 몇 그루의 나무를 소비했을까... 가늠하기 너무 힘들다...

이 책은 어느 평범하기 짝이 없는 양치기가 지구의 한부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잘 보여주는 책이다. 무분별한 벌목과  개발로

사막화가 진행된 마을에 혼자 남은 양치기가 평생을 나무를 심고 가꾸어 다시 초록과

물이 흘러넘치는 마을을 만들고 생태계가 다시 복원된다는 내용이다

모두가 떠나버린 빈 마을을 지키며 말하는 법도 잃어버릴 것 같은 지독한 고독을

견뎠을 주인공.. 그러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나무를 심는  주인공 엘제아르 부피에....

"자기의 이익이 최고인 시대"에 살면서 아무런 댓가없이 남을 위해 평생을 바쳐

일한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잇는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를 '성인'이라 불러도 아무도 탓하지 않으리라

산업화가 대세인 시대에 살면서

이기심과 욕심으로 가득찬 우리의 마음을 깨끗하게 비질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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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정원 - 버몬트 숲속에서 만난 비밀의 화원 타샤 튜더 캐주얼 에디션 2
타샤 튜더.토바 마틴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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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은 자연주의자요 반은 원예가인 타샤는

야생화들의 과정을 지켜보는 데서 큰 기쁨을 얻는다.

그녀는 계절마다 결산 내역을 자랑스레 발표하곤 한다.

어느해에는 난초 스물 다섯대, 다음해에는 서른 대 등 등

타샤는 자연을 있는 글대로 사랑해서, 30만평이나 되는 단지가 완전히 야생의

상태로 남겨져 있다. 하지만 집 가까운 곳에선 의도적으로 아름답고 기발한 정경이 펼쳐

지기를 좋아한다. 자연을 도구 삼아 연출하는 것을 즐긴다."

                                                            <타샤의 정원> 본문 중에서

 

     이 책은 사람을 참 기분좋게 한다.

읽고 나면 꼭 꽃집에 가서 카랑코에 빨강 노랑 꽃 한 송이라도 사들고 오게 만든다.

그리하여 한개 두개 모은 것들이 실내의 조그만 정원이 되어 버렷다

타샤와 관련된 책을 읽고 있으면 내 딸은 <리디아의 정원>이라는 동화책을 가져나와

슬그머니 옆에서  앉아 본다. 내 딸과 더불어 꽃과 나무의 세계로 빠져드는 귀한 시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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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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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토토는 일반 초등학교에서 다른 아이들 수업에 방해가 된다하여 퇴학을 당하게 된 후

지금으로 말하면 대안학교 격인 도모에 학원에 입학하게 된다. 이곳에서 무려 4시간 동안이나 토

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고바야시교장선생님을 만나게 되고 이후 벌어지는 학교생활과 유년기의

아련한 추억들을 펼쳐놓은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 토토는 돌출행동이 잦은 엉뚱하기 짝이 없는 아이다.

솔직히 주인공이라서 그렇지 내 새끼라면 속에서 울화통이 터지지 않앗을까

책을 읽고 난후 내가 느낀건 아이의 돌출행동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거..그동안

어른들의 잣대에 아이들을  올려놓고 이상하게 평가해 왔다는 거.. 그리고 그 무리에

나도 끼여 있다는 것이다.  책 읽은 후 내 아이가 처해진 상황과 마음을 더 많이 이해하려 하고

더 많이 칭찬해 주려고 애쓴다는 점이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내용중에서 교장선생님이 학교 수영장에서 아이들에게 벌거벗은 채 수영을 해도 좋다는 허락을

하는 부분이 나온다. 도모에 학원 아이들 가운데 소아마비에 걸린 야스아키라는 아이와 그 밖에

신체적 결함을 가진 아이들이 더러 있는데 '어떤 몸이든 저마다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어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 아이들의 수치심과 열등감

을 없애 주려 했던 고바야시 교장선생님의 특별한 마음 씀씀이...

무리에 끼지 못하는 마지막 한 아이까지 보듬고 이끌어 가는 그의 교육철학에 저절로 숙여진다.

눈여겨 볼 것은 수업내용중에 리드미크  라는 활동이 나온다

리드미크는 몸과 마음에 리듬을 이해시키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이것이 정신과 육체와의

조화를 도와 상상력을 깨치고 창조력을 발달시킨다는 발상에서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리드미크 활동을 수업에 도입시키며 고바야시 선생님이 하신 생각들을 원문에서 옮겨본다.

'문자와 말에 너무 치중하는 현대의 교육이 오히려 아이들이 마음으로 자연을 보고

신의 속삭임을 듣고 또 영감을 느끼는 것과 같은 감성과 직관을 쇠퇴시키지는 않았을까'

  ' 어쩌면 세상에서 진실로 두려워 해야 하는 것은 눈이 잇어도 아름 다운 걸 볼 줄 모르고, 귀가

있어도 음악을 듣지 않고, 도 마음이 있어도 참된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감동하지도 못하여 더구

나 가슴속의 열정을 불사르지도 못하는 그런 사람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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