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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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예술은 좀 차원이 높고 일반인들이 범접하기 힘든 분야가 아닐까..

라고 우리는 막연히 생각한다.

그래서 예술하는 이들을 때로는 존경의 눈으로...때로는 나와는

어울리지 않은 고도의 정신문화의 소유자라고까지 여길 때도 있다.

이 책을 읽고서 벽돌 한장 굽는 것도 예술이 될 수 있구나..라는 걸 느꼈다.

그게 소설이든 시든 조각이든 회화든 하다못해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그 속에 작가의 삶과 고뇌가 녹아있고

오랜 세월 자신의 열정과 멈추지 않는 지속성이 있다면 그건 예술이라 칭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이야기를 주관하는 변사가 등장해 약간 당황스러움과 함께

옛날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음을 밝혀둔다.

황당한 내용도 없지 않으나..

앞의 설화적인 이야기 전개와 맞물려 뒤로 갈수록 가슴이 먹먹한 부분들이 많았다.

특히, 벙어리 춘희가 떠난 이들이 돌아오리라 기대하며 오랫동안 벽돌을 만들어

그들과의 추억을 서툰 그림으로 벽돌위에 그려놓는 부분에선 일종의 거룩함마저 느꼈다.

밖으로 표출하지 못하는 말들은 안으로 쌓이고 인간을 제외한 모든 자연과

교감하는 여자..아이를 잃고 울부짖는 부분에선 

춘희 그녀가 너무 가여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허망한 인간의 욕망과 번뇌와 삶과 죽음의 스토리가

이 책 속에 장광히 펼쳐진다.

흡입력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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