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애하는 적
허지웅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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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피해자

 

피해자는 어떤 종류의 흠결도 없는 착하고 옳은 사람이어야만 하며

이런 믿음에 균열이 오는 경우감싸고 지지해 줘야 할 피해자가 그런 일을

당해도 할말이 없는 피해자로 돌변하는 것이다.

그러나 순백의 피해자란 실현 불가능. 흠결이 없는 삶이란 불가능.

나쁜/착한 피해자로 나누고 순수성을 측정하려는 시도의 중심에는

강자의 의도가 있기 마련.

 

우리 자신 또한 순백이 아니라는 이유로 구제받지 못할 것.

 

세월호 사건..공정한 조사를 요구하는 어떤 아빠가 평소 가정에 소홀한

사람이라며 모욕을 당했다.  너무 부끄럽고 몰염치해서 세월호만 생각하면 도망가고 싶다.

 

자기자신의 끔찍한 행동을 객관적으로 살피지 않고 생각없이 역할에만 충실했던 사람-나치독일 전범들을 실제 만났을땐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래도 되는 상황'에서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방법-힘들다

                                             -본문중에서 -----

 

본질은 보지 못하고 엉뚱한 데에 순결을 요구하는 보통사람들의 휩쓸림,

언론의 농간...

안타까운 우리의 민낯이 그려져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글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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