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름 꽃 속에는

 

운전 중에 두리번거리며 꽃집을 찾았을 그대.

 

머뭇, 머뭇거리며 꽃집 문을 밀고 들어갔을 그대.

 

몇 몇 손님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을 부끄러워했을 그대.

 

이 꽃을 좋아할려나..저 꽃을 좋아할려나...

망설이며 꽃을 골랐을 그대.

 

꽃이 포장되는 동안 그 어정쩡한 시간을 견뎌내고 있었을 그대.

 

한 아름 꽃을 안고 오는 동안

살며시 입가에 미소도 머금었을 그대.

 

전해주는 순간을 떠올리며

 손끝이 파르르 떨렸을 그대.

 

차를 타고 오는 동안

한 톨의 씨앗이 꽃이 될 때까지

꽃이 견뎌내야만 했던 시간의 무게도

찬찬히 가늠해 봤을 그대.

 

세상에 어떤 잡념도 끼어들지 않은

오직 나만을 떠올렸을 그대의 그 순간들이

그윽한 향기로 피었습니다.

 

한 아름 꽃 속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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