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소설
한강 지음, 차미혜 사진 / 난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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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흰색의 추억은 어떤 게 있을까?

소설 '흰'을 읽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름날 보리밥 소쿠리를 덮어 놨던 면보자기...

 초등학교 입학때 가슴에 매단 흰색 거즈면 손수건...

 눈이 아찔할 정도로 하얗던 학교 교정의 목련꽃 이파리...

지금은 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지만 어릴 적 음악실에서 피아노를 치던

어떤  남자 아이의 하얗고 길다란 손가락...

무주 리조트에서 봤던 자작나무 하얀 수피...

겨울날 아침, 하얗게 서리 내린 산길...

여름날 새벽 산책길 위에 떨어져 있던  쥐똥나무  꽃...

아무도 밟지 않은, 쥐똥보다 훨씬 작고 하얀 꽃...

친구의 부탁에 무릎에 생채기가 나는 것도 모르고

사진 찍어 보내 줬던 아카시아 흰 꽃...

얼마전,  친구가 보내줬던 사진 속 '말채나무' 흰 꽃...

 

 

한가지 색깔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책으로 묶어 놓은 책.

'배내옷' 부분이 특히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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