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네가 보고 싶다
나태주 지음 / 푸른길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런 사랑시를 얼마만에 읽어봤는지 모르겠다.

어여쁘고 잔잔하고 나를 설레이게 하는 시들...

누구를 좋아하면 모든 이가 다 시인이 된다고 하였는데...

이 나이 되도록 연애를 안해본 것도 아닌데

멋진 사랑시 한편 남기지 못했을까.

 

나이가 들어도 이토록 아름다운 시를 쓸 수 있는 시인의 감성이 부럽다.

 

              <또 다시 묻는 말>

 

또 다시 사랑은 무엇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것은

얼만큼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것

 

그렇다. 너를

산을 바라보듯 바라보고

강물을 바라보듯 바라보고

꽃을 바라보듯 바라보는 것

 

그리하여 네가

산이 되게 하고

강물이 되게 하고

드디어 꽃이 되게 하는 것

 

때로는 네 옆에서 나도

산이 되어 보는 것

강물이 되어 보는 것

꽃이 되어 보기도 하는 것.

                                            <나태주 시집/지금도 네가 보고 싶다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