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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남자 ㅣ 시공사 베른하르트 슐링크 작품선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시공사 / 2013년 3월
평점 :
사람마다 아킬레스건이 있기 마련이다.
남에게는 물론이고 나 자신에게 조차도 숨기고 싶은 것....
주인공 안나는 그렇게 여러 사람에게 책을 읽어 달라 부탁하면서도 정작 서둘러
글을 배우려 하지 않았을까..
자신이 글을 읽지 못한다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여
유대인 수용소에서 일했던 것에 대해 전범재판을 받을 때도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죄를 뒤집어 쓰고....
보통사람으로서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지만... 그러한 손해를 감수하고서도 감추고 싶었던
그녀의 아킬레스건..
사랑하는 이가 보내준 녹음 파일을 들으며 감옥소내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글자를 깨우친 그녀...
그러나 그와의 사이는 ... 적당한 거리에서 떨어져 뭔가를 도움을 주며..예전의 그 감정을
회상하는 것...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에 절망하는 모습에선 마음이 애잔해졌다.
추석 연휴기간 중.. 단숨에 읽어버린 책.
여운이 오래남아 거실을 서성이게 한 책.
에로틱함과 진지함이 공존하는 책.
모처럼 좋은 책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