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파도로 지은 성 (城) - 김화영 예술기행 김화영 문학선 4
김화영 지음 / 문학동네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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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웅현의 (여덟단어)에서 소개한 문구가 맘에 들어 이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불문학자인 저자가 프랑스 도처에 흩어져 있는 성들을 방문하고,,그 성에 얽힌 여러

사랑이야기, 인생이야기를 펼쳐놓은 책이다.

성이라면 어여쁜 공주가 살고 있을 것 같은 막연한 환상같은게 있기 마련이다.

성도 일개 집과 뭐가 다를까

 군데군데 어려있는그 역사라는 이름의 자잔한 일상들을 친절하게 그려내었다.

책 끝머리, 인도기행,아프리카 기행은 덤이다.

 

"누가 그랬던가 '영원한 사랑'이라고? 영원한 것은 오직 돌과 청동과 푸른 하늘뿐이다.

  저 이끼 낀 돌 속에 사랑의 혼이 서려 있을까? 그렇지 않다. 흘러가버리는 것, 먼지가 되어버리는 살, 무너져버리는 사랑의 처저한 無-해묵은 돌들이 증언하는 것은 그런 것뿐이다. 모두가 무너지고 오직 화려한 대문만 남은 이 사랑의 성은, 그리하여 마땅히 하나의 폐허인 것이다. 폐허 위에 내리는 햇볕은 그래서 더욱 따뜩하다."

                 -디안느 드 푸아티에 부인의 아네 성,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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