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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원 산책 -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의
오경아 지음, 임종기 사진 / 디자인하우스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왜 유독 영국에서 정원이 발달했을까
18세기 영국 산업혁명이 발생, 급격하게 신흥산업세력이 생겨났다. 새롭게 등장한
이 사회계층에는 기성귀족과 차별화된 이념과 가치가 필요해졌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절대권력과 엄격함을 배경으로 하는 기존 왕족과 귀족에
대항할 수 있는 이념과 가치는 바로 '자유로움'이었다.
이 자유로움이 가장 먼저 도입된 곳이 바로 정원이고 이것이 바로 영국식 자연주의
정원의 등장 배경이다"
"정원은 정원사의 손 만으로 이뤄지진 않는다. 마지막 완성은 시간이다. 정원은 인간이
만들었지만 이런 시간의 흐름속에 점점 우리 것이 아닌 시간의 것이 되어간다."
------------ 본문 중에서 --------------------------------
영국의 유명한 정원들에 대해 사진을 곁들여 저자의 생각들을 잔잔히 풀어낸 책이다.
채소정원, 풍경식 정원, 암석정원 등.... 정원도 다른 예술작품처럼 주인의 철학과 감성이
물씬 풍김을 새삼 깨닫는다. 몇 세대를 거치면서 완성된 정원들을 마주하면서 선조들이
소중하게 여겼던 가치를 함부로 다루지 않고 이어나가려 애쓰는 수많은 자손 정원사들에게
경의감 마저 든다.
몇 년째 베란다 정원을 가꾸고 있다. 꽃이 피지 않아 애를 태우던 풍란이 몇 년만에 하이얀
꽃을 피우던 날 .. 그 환희, 가슴벅참,... 그리고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은 마음... 이 모든 것들이
바로 식물이 내게 주는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요즘은 채소정원에 푹 빠져있다. 아이들과 베란다정원 한켠에 상추씨를 뿌려놓고서
틈만 나면 싹이 돋았나 들여다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내 아이들도 자연이 주는 그 소소한 즐거움을 늘 맛보고 살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