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태일 평전 - 신판
조영래 지음 / 아름다운전태일(전태일기념사업회)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노동자의 권리는 종잇조각에 지나지 않는 그 허울좋은 법조문(근로기준법)에 의해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들 스스로 불굴의 투쟁에 의해 쟁취되고 지켜지는 것이
진리이다" --본문 중에서---
1960-70년대 서울 평화시장에는 지금으로 말하면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한 열서넛살 되는
여자아이들이 천장이 낮아 허리도 겨우 펴는 작업장에사 하루14-16시간 일하고 한달 겨우
1800-3000원 정도의 임금을 받았다고 한다. 커피 한 잔이 30원 이었다고 하니 여공들의 월급이
얼마나 열악한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또 좁은 공간에서 하루종일 옷을 만드는 일을
하다보니 먼지때문에 폐질환을 앓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이러한 조건이나 환경이 불합리하다는 것을 모두 생각은 하였겠지만 그것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제 몸 아끼지 않고 투쟁하며 공장근로자들의 의식을 깨우려 애썼던 인물이
바로 전태일이다. 비록 학교공부도 제대로 하지못했던 그였지만 그의 지극한 인간애가
그렇게 우리나라 노동역사의 큰 획을 긋게 했는지 모르겠다.
이십여년 전 은행에 취직했을 때 남자행원과 여자행원의 월급이 달랐었다. 하는 일이
똑 같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자라는 이유로 아침일찍 출근하여 남자직원들의 책상을 닦아야
했으며점심때에는 손님이 기다리고 있었으므로 제대로 소화시킬 겨를도 없이 급하게 자리에 앉아
일을 하기도 했었다. 그래서인지 주위에 위장병을 앓고 잇는 사람들이 많았었던 걸로 기억한다.
결혼하면 당연히 사직한다는게 통념이었다. 이런 상황을 바꿔보고자 은행전체의
여직원들이 일종의 투쟁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나는 갓 스물도 안된 어린 신입이었으므로
그것이 무엇을 뜻한지도 모르고 재미삼아 동참했던 기억이 난다.
노동운동이란게 누구에게는 그토록 치열한 삶의 투쟁이었는지도 모르고 말이다.
전태일 평전을 보고서 새삼 가슴이 숙연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