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왕국 - 전5권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다치바나(귤)는 각각의 가지에서 

  따로이 열리고 있지마는 

  구술처럼 꿰려 할 때에는 

  같은 실에 나란히 꿰어지네. 

         ----- 이 시는 왜의 제명여제가 백제를 구원하기 위해서 1천 척이 넘는 병선을 일으킬 당시 아스카에서 유행하던 동요이다. 귤은 각각의 가지에 맺히지만그 뿌리는 하나로, 하나의 나무에서 피어나 맺히듯, 백제와 왜의 두 나라는 각각 다른 나뭇가지에서 피어난 과일처럼 보이지만, 결국 뿌리는 하나 즉 백제국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넌지시 암시하고 있는 동요였던 것이다.  

                                                                                                  --본문 중에서 

 잃어버린 왕국을 읽으며 최인호라는 작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을 쓰기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공부하고 또 공부했는지... 행간에 그의 고민들이 노력들이 고스란히 배여져 

나오는 것 같았다.  

백제와 왜... 초등부터 대학까지 수없이 국사시험공부를 하면서도 왜가 왜? 멸망하는 백제를 위해 

5만대군을 보내었는지... 늘 궁금했었지만 속 시원히 가르쳐주는 이도 없었고 스스로 알아보려  

하지도 않았었던 것 같다. 시험이 끝나면 찜찜한채로 그냥 책을 덮어버렸으니까 말이다. 

최인호의 잃어버린 왕국을 읽으며 학생때의 풀지못했던 내 찜찜함에 그가 대답을 해주는 듯한 

착각이 들기조차 하였다.  

백제와 왜가 어떠한  관계였는지... 왜에서 일본으로 국호를 바꾸게 된 그 깊은 내막까지.... 

막연하던 일본 고대사와 제대로 기억되지 못한 백제사의 일부가  한편의 파노라마를 본 듯  

선명해진다.  여름갈증에 시원한 우물물 한사발 들이킨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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