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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사의 골짜기 ㅣ 아침이슬 청소년 3
팜 뮤뇨스 라이언 지음, 임경민 옮김 / 아침이슬 / 2006년 1월
평점 :
에스페란사는 멕시코의 부농의 딸로 부족함없이 자란다.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으로
모든 토지가 삼촌들에게 넘어가버리고 삼촌들의 박해를 피해 엄마와 집에서 일하던 사람들
몇몇과 함께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간다. 공주처럼 자랐기에 아무것도 제 손으로 할 줄
몰랐던 에스페란사.. 그곳에서 아기를 돌보는 법이며 비질하는 법 등을 하나 하나 다시
배우게 된다. 엄마의 병원비와 생활비를 위해 농장으로 직접 일을 하러 다니면서
멕시코 이주 노동자들이 받는 부당한 대우와 한마디 항변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그들의 처지를 발견하게 된다.
오래전 멕시코에선 여자에게 토지가 상속될 수 없었던 사실에 놀랐다. 우리는 일월, 이월
이런 식으로 달을 구분하지만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양파의 달, 아스파라거스의 달,
멜론의 달 등등 그 달에 많이 출하되는 채소나 과일로 달을 구분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힘든 삶속에서 오직 살아내려고 애를 쓰는 사람들에게서 봄날 돋아나는 새순처럼 강한
생명력을 느꼇다.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거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 그들이 처해진
현실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