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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런거리는 뒤란 ㅣ 창비시선 196
문태준 지음 / 창비 / 2000년 4월
평점 :
첫 사 랑
눈매가 하얀 초승달을 닮았던 사람
내 광대뼈가 불거져 볼 수 없네
이지러지는 우물 속의 사람
불에 구운 돌처럼
보기만 해도 홧홧해지던 사람
그러나, 내 마음이 수초밭에
방개처럼 갇혀 이를 수 없네
마늘종처럼 깡마른 내 가슴에
까만 제비의노랫소리만 왕진 올 뿐
뒤란으로 돌아앉은 장독대처럼
내 사랑 쓸쓸한 빈독에서 우네
p.14 <첫사랑> 전문
아무런 조건없이, 셈하기없이 마음을 준 적이 있다면
아마 그게 첫사랑때가 아니었을까. 그 사람에 관련된 작은
물건만 봐도 가슴이 쿵 내려앉는, 아직도 잔물결치는 그 느낌
가끔씩 꿈에서 만나네. 내가 자기를 좋아한지도 모를 그사람.
늘 잘 살았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