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한 개 보리피리 이야기 1
박선미 글, 조혜란 그림 / 보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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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으로 되돌아간 듯 가슴이 알싸해진다 

달걀이라는 게 지금은 흔하디 흔한 것이지만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참 귀한 것이었지 

어쩌다 아침에 날달걀 한 알 먹으면, 도시락 위에 달걀프라이 하나 올려 갈 수 있으면 

하루 왼종일 기분이 좋았었지.. 점심시간에 달걀 프라이 냅다 먹어버리는 친구들 때문에 

더러는 도시락 제일 아래쪽에 달걀 프라이를 숨겨 가기도 햇었는데.. 

 보온도시락이 없어서 교실 톱밥 난로위에 도시락을 올려놓고 군침을 흘려가며 

수업을 하기도 했었지

옆집 개가 물어죽인, 병아리티가 막 벗어난 우리집 애기닭을 슬퍼하다 삶아먹었던 기억이며 

소풍때 땅콩과 함께 삶아갔던  달걀 한 개, 사이다하고 같이 먹으면 

많이 걸어 아픈 다리도 금방 괜찮아졌었지

누구나 달걀에  이런 기억 한 두개쯤 없는 이 없겠지만 사느라 잊고 있었던 

유년의 추억들..  할머니가  아버지에게 또 내게 양보해주신 찐계란 종지..

내리사랑의 그 부드러움을 달걀 한 알로 느낄 수 있었지

지금은 닌텐도니 뭐니.. 웬만한 고가품이 아니면 아이들이 감동하지 않지만 

작은 물건 하나로도 마음을 나누고 정을 나누던 때가 있었지

. 내 아이들은 나중에 자랐을 때 무엇을 기억하고 또 가슴 아련해 할까   

책 속에 낯설지 않은 경상도사투리가  마음을 파고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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