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 - 신달자 에세이
신달자 지음 / 민음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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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신문에서 이 에세이집에 대한 기사를 처음 접했었다.  고등학교 때에 '백치애인'으로,  

이십대 초입에는 '물위를 걷는 여자'로 그를 흠모했던 독자로서 그의 신작이 너무 반가웠다. 

 대학교수이고 유명한 시인으로 늘 당당하고 도도해 보였던 그녀의 책 겉표지 사진들 뒤에 

이토록 힘든 날들이 도사리고 있었음을 이제야 알겠다.  그 절실하게 와닿던 한마디 한마디가  

고통으로 버무렸기 때문에 더 가슴을 흔들었으리라..  

세상에 상처받지 않는 영혼이 어디있으랴만은 그 고통속에 주저앉지 않고 공부를 하고 

시를 쓰고 글을 쓰며 이겨낸 그녀의 지난 시간에 기립박수라도 보내고 싶었다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고 있는 나의 친정어머니..

부모라는 건 뭘까, 자식이라는 건 뭘까 내가 힘들어 하며 토해 내고 싶었던 말들을 그녀가 

나 대신  책 속 행간 행간에 쏟아낸다. 그녀는 뇌출혈로 쓰러져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남편을 일으켜 세워 다시 강단에 세우며 얼마나 많은 날들을 기도와 눈물과 한숨으로 

보내었을까  그것도 모자라 시어머니 오랜 병수발까지. 그 후엔 자신의 유방암 투병까지..

그녀는  그 모든 고통을 이겨내고 홀로 남았다. 이제 물처럼 편안하다 했다. 허나 

편안한 가운데 찾아드는 외로움들.. 남편을 향해 수없이 방아쇠를 당겼던 그녀가 

그래도 하나보단 둘이 낫다 했다.  산단는 건 뭔지... 부부라는 건 또 뭔지.. 내 주위를 둘러본다

그녀의 상처를 통해 오늘 내가 위로를 받는다. 그래도 그 때의 그녀보단 내가 덜 힘들지 않을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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