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북소리 - 개정 양장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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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지금도 간혹 먼 북소리가 들린다.

조용한 오후에 귀를 기울이면 그 울림이 귀에서 느껴질 때가 있다.

막무가내로 다시 여행을 떠나고 싶어질 때도 있다.

하지만 나는 문득 이렇게도 생각한다.

지금 여기에 있는 과도적이고 일시적인 나 자신이,

그리고 나의 행위 자체가, 말하자면 여행이라는 행위가 아닐까 하고.

  그리고 나는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동시에 어디에도 갈 수 없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집필을 위해 그리스에 머물며 저자가 보았던, 겪었던 일들을 펼쳐 놓은 책이다.

그리스하면 좋은 날씨와 새파랑 바다, 꿈속같은 흰 지붕..

포카리스웨트 광고의 청량한 장면만 떠오르는데

겨울 그리스는 정말 춥고 힘든 곳이라는 걸 알았다.

장소든 삶이든  좋을 때가 있으면 힘들 때도 있다는 게

묘하게 위로가 된다고나 할까..

 

 직장일에 집안일에 식구들 챙기기 등 여러가지 일에 시달리는 지금

틈만 나면 떠나고 싶다. 실제로 간 기억은 없지만.

어쩌면 나는 내 맘속에서 들리는 먼 북소리를  외면하고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역할놀이에 지쳐서 작년 한해동안 많이 아팠지만

휴식이 절실히 필요했지만 난 떠나질 못했다.

목줄이 감긴,

목줄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만 움직여야 하는 강아지처럼....

 

아무 핑계도 대지말고

아무 생각도 하지말고

아무 걱정도 하지말고

먼 북소리를 따라 떠나고 싶다.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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