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들 세계문학 2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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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참 고려해야할 것들이 많다.

도덕, 예의범절, 종교적 규율뿐만 아니라 일상에서의 남의 시선 등

 이런 것들은  몸매보정을 위한 코르셋마냥  옥죄고 불편하게 하지만

난 감히 벗어던지려 하지 못한다. 다만 생각만 간절할 뿐.

끝내 생각은 생각에서 끝나버린다.

저자는 이런 것들에게서 과감히 자유로워지라고 한다.

신이 인간을 빚어낸 것이 아니라 인간이 신이라는 존재를 만들었다고.

그러므로 신이 인간을 구원하는게 아니라 인간 자신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고.

구원이란 형이상학적인 천국이나 이데아가 아니라

사랑하고 행복해하고 만족해하는 일상에서 이루어진다고.

그러므로 일상, 지금 이순간에 집중하고 즐겨야 된다고.

 

독설을 뿜듯 뱉어내는 조르바의 직설적이고 거친 대사에

묘하게 위로가 된다.

<짜라트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신은 죽었다고 외쳤던 니체의 사상과 일맥 상통하다.

 

**본문중에서 발췌**

당신은 긴 줄 끝에 있어요. 당신은 오고 가고, 그리고 그게 자유라고 생각하겠지요.

그러나 당신은 그 줄을 잘라버리지 못해요.

-중략-

인간의 머리란 식료품 상점과 같은 거에요. 계속 계산합니다. 얼마를 지불했고

얼마를 벌었으니까 이익은 얼만고 손해는 얼마다!

가진 걸 다 걸어 볼 생각은 않고 꼭 예비금을 남겨 두니까.

이러니 줄을 자를 수 없지요. 더 붙잡아 맬 뿐이지....

줄을 놓쳐 버리면 머리라는 이 병신은 그만 허둥지둥합니다.

 

사람이란게 언제 사람 구실을 하게 될까요? 우리는 바지를 입고 셔츠를 걸치고 칼라를

모자를 씁니다. 그래봐야 노새 새끼, 여우 새끼, 이리 새끼, 돼지 새끼를 못 면해요.

하느님 형상으로 만들어졌다고? 누가, 우리가? 나 같으면 인간의 그 멍청한 쌍통에다

침을 뱉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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