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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그림자와 함께 시속 3Km
최갑수 지음 / 상상공방(동양문고)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첫 느낌을 말하라고 한다면 저는 이렇게 말할 겁니다.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 권의 책이 마치 바다같이 넓고 하늘같이 높은 마음을 가진 사진들을 담긴 사진첩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이 책을 가장한 사진첩에 담긴 사진들의 마음과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 자체만으로 고맙게 느껴지는 책이었어요.
그리고 단순히 사진첩으로서의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한 권의 시집과 같은 책이예요. 작은 글씨로 소박하게 담아낸 글들을 때로는 감동을 때로는 뭔가 해답을 찾으려는 듯한 태도를 갖게 했어요. 결코 정답이 없는 해답...
그리고 어느 답이 되었건 멋들어진 답만 있는 수수께끼를 담은 그런 책ㅎㅎ
저는 이 책을 자기 전에 읽어보라고도 권유하고 싶어요.^^
꿈나라가 가기 직전 잠자리에서 이 책을 다 한 장이라도 펼친다면 그날 꾸는 꿈은 잊지 못할 기분 좋은 꿈이라고, 책에서 보았던 그 곳을 어느새 자신이 여행을 하고 있을 거라고.
여행기에서의 사진을 담았지만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책 속 그 곳으로서의 여행을 초대해주는 멋진 매너의 책이라고 느껴집니다.
이 책을 또다르게 표현한다면 하나의 ‘연상짓기 놀이’를 담은 책이라고 생각되요.^^
126쪽의 사진을 언뜻 보면 비가 내리는 사진 같지만 알고 보면 전나무숲을 찍은 사진이예요. 이렇듯 사진을 그리고 글을 보며 여러 가지 떠올리기 놀이를 하는 꼭 소꿉놀이친구가
생긴 것 같은 설렘도 들었어요.
친구라든지 가족과 아무장이나 펼쳐들어 사진 속의 그 곳과 글에 대해 가벼운 담소를 나누며 옛날이야기도 꺼낼 수 있고 사이가 괜히 더 돈둑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제 저는 이 책에서 구름을 보았어요. 하늘에서 늘 보던 그 구름이 쪽수도 없는 곳에서 술래라도 되는 듯 숨어있었는데 전 어제 그걸 본거죠ㅎㅎ보물섬에 보물을 찾을 때와 기쁨보다 더한 기쁨과 책 속의 구름을 보았다는 흥분됨이 아직도 저를 조용히 제 마음에서 요동치고 있어요.
두 개의 구름을 띄운 ‘구름 그림자와 함께 시속 3Km’ 이 책은 친구와 여행을 간 듯한 느낌으로 친근하게 다가와서는 우연을 가장한 만남이 되는 그런 사진과 글의 조화가 멋들어지는 책이라고 마지막으로 말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