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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주례사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
법륜스님 지음, 김점선 그림 / 휴(休)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마음 이야기”라는 문구를 보고 나는 약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내 나이를 생각하고 요즘 시대의 흐름을 생각하면 결혼하려면 십년은 족히 남았기 때문이다. 강산도 십년이면 변한다는데 책 한 권이 세월의 흐름을 비껴가지 못하고 종이색이 누렇게 변하고 찢어지고 먼지를 먹을 수도 있다. 십년이면 너무 위험하기만 해보였다. 그런데 내 걱정은 너무나도 쉽게 해결되었다. 책을 펴고 책을 읽고 그러다 책에 빠져버리고 그렇게 한숨소리가 감탄사로 바뀌게 되었다.

 ‘스님의 주례사’는 결혼생활 하기 전부터 결혼한 후에까지 좋은 지침서가 되어주고 있다. 결혼생활 전에 사랑하는 동안만이 포함되는 게 아니라 나처럼 결혼과는 먼 사이의 사람에게도 생활필수품처럼 챙겨야 되는 지침서다.

 평소에 내가 쉽게 생각하는 것들이 얼마나 큰 오류를 가지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남편이 외도를 해서 화가 난다고 ‘짐승 같은 인간’이라고 생각하면 지금까지 자신은 짐승하고 살아온 것이고 자신의 아이들도 짐승 자식이 되고 만다고 말한다. 나도 동생과 싸우는 날이면 겉으로는 아니라도 속으로는 ‘짐승 같은 인간’ 같은 말을 하곤 한다. 나도 결국은 내 가족을 짐승으로 만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나는 짐승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 짐승을 만드는 나도 결국은 인간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스님은 말하고 싶은 걸 단 한 마디로 표현하면 내려놓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상대방의 약점을 쥐고 있어도 그것을 이용할 생각 하지 말고 내려놓는 것, 종교가 서로 달라 결혼이 고민한다면 그 고민 자체를 내려놓는 것,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한다면 허락받을 생각을 내려놓는 것. 스님의 말씀 하나하나가 내가 낑낑대며 욕심 부리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한다.

 ‘스님의 주례사’에서 보여주는 시선은 어느 한 입장에서만 보지 않았기 때문에 남녀노소 나이불문하고 공감하고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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