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ingapore Grip : NOW A MAJOR ITV DRAMA (Paperback)
Farrell, J G / Phoenix / 19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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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기구한 아일랜드 작가, 꽤나 긴, 동떨어진 장편 삼부작의 하나라기에 재미겠다 싶었는데, 기대는 기대였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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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art of Something : The Selected Stories of Stuart Dybek (Paperback)
스튜어트 다이벡 / Vintage Publishing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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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다이벡의 책만 (시집까지 포함해서) 다섯 권째. 

운좋게도 더블린 헌책방에서 다이벡 책으로는 유일하게 있던 책을 어렵사리 '선택'했다. 


'Chapters'라는 헌책방이 어떻게나 큰지, A부터 시작해서 더듬어 나가는데

우리나라에 두 권 번역된 드릴로 책만으로도 책장 한칸을 넘는 걸 보고, 어이쿠나 싶어 고개만 절레절레 저었고, 

문 닫을 시간이니 그만 나가라는 독촉에 부랴부랴 뽑아들었다. 


책은 아쉽게도 예전에 읽었던 책들의 엄선작이라, 한권 빼고 다 읽었으니 

별 다섯 개 주는 일 말고 새로울 일은 없지만- 

그래도 못본 단편 세 편을 보며 단물까지 쪽쪽 빨아가며 읽고는

이것만이라도 어떻게 번역되어 나오면 좋을 것을-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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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ime to Be Born (Paperback)
Dawn Powell / Zoland Books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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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wn Powell, 던 파웰/파월 길모어 걸즈에서 잊힌 작가 중 하나로 언급된다고 한다. 

나는 스튜어트 다이벡의 '지등'에서 저평가된 작가로 아쉬워하는 누군가의 학사학위 논문으로 언급되어 접하게 되었다. 


사실 20세기 제인 오스틴은 아니지만, 

처음 시작이 두 세기 이전 작가들의 낡은 어투로, 현세태를 돌려까기 시작해서, 괜히 제목을 저렇게 붙여 본다.  

제인 오스틴은 절대 아니다. 작가는 호불호가 갈리는 뉴욕에 사는 직업여성, 장수하며, (수많은 문인과 교류하며) 

수많은 소설을 내지만 당대에 성공은 그닥, 사후에 판권을 사들인 출판사 덕분인지 반짝 인기를 끌다가 다시 

20년 전에 다시 무명의 작가 대열로 전향했다. 


기억에 남는 어구, 

'말은 뱉는 순간 거짓말이 된다. 그러니 기자들의 진실은 펜끝이 아니라 만년필 펜 속에 있다.' 


수많은 인물들의 시꺼먼, 그래도 인간적인 고민들을,  고루하지만 그래도 나름 의미 있게 짚어내는 그 세대의 비아냥을, 속물들의 드높은 콧대들을, 적나라하지만은 않은 욕망의 근저를, 희극이 따로 없는 디너, 티타임 모임들을, 다 걷어내고 나면 

그 뼈대는 2차 대전의 우아한 위기 속에서 연애하는 '연애소설'이다. 


누구하나 주인공이라고 할 것 없이 하나같이 희극의 대상인 인물들이 사소하게 복닥대고 있으니, 

그것도 상당히 설득력 있는 거짓말들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으니, 

간질간질한 연애소설의 그 희미한 향기에, 더불어 막장의 시큼한 향기로 버무려 놓았으니,  

20세기 중반, 계급 사다리의 저 아래에서 버둥거리며 눈물로 버텨냈을 작가의 '한'이 느껴져 

안쓰럽기도 해서, 

시간이 많이 나면 읽어봄직한 책이라, 나름 생각한다. 다만 한번 잡으면 끝까지 가는 

시간 잡아먹은 책이라 신중을 요한다. 


씹자면 조금 너무 쓴, 뱉자니 그래도 단맛이 당기는, 잊히기에는 아까운, 남아있기에는 의자가 흔들거리는 

 애매한 맛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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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rmous Changes at the Last Minute: Stories (Paperback)
Grace Paley / Farrar Straus & Giroux / 198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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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트 다이벡의 세 단편집 '나는 마젤란과 항해했다.' '시카고 호반' '종이등불, 사랑이야기'를

 연달아 읽다보니, 친철한 --존님께서 손수 추천해주신 책이다. 

책이 이렇게 사슬로 연결이 되다보니 다음 책은 a house in Mango street, 스튜어트 다이벡의 동향, 동년배,

멕시코 이민자이자 단편소설가, 시인 산드라 시스네로의 이야기를 읽을 참이다.


60년대라 가정일에 몰두 하지 않으면서도 두 아이 키우느라 아직 바쁜, 그 와중에 뉴욕 사람답게 시위도 하고 

도통 틀려 먹은 사람들과 이웃해 살고 다방면으로 깨어난 정신의 사람들과 교류도 (하는 것 같고), 

이혼도 하고, 가정에 불화를 달고 살고 있지만, 

전달하는 이의 시선이 현란하게 비틀어 투정처럼 투닥이느라 그렇게 불우하게는 그리지 않으니 

아주 심란한 책은 아니다. 

다만 이야기가 맥을 잡기 힘들게 우왕좌왕, 흐지부지, 화자들이 뒤섞이고,

 둘러둘러둘러 말하는 수다쟁이 참견쟁이 이웃사람들이 

다들 공원에 나와 한마디씩 끼어들고 있으니, 정신 못차리고 허둥대기가 일쑤이다. 


여든 중반 노인네 아버지로부터 '제대로' 글을 쓰라는 주문에 

그렇게 밖에 지을 수 없는 (중복되는 단편의 주인공) 자신을 자조를 하고, 

토라진 아버지에게 '뭐 어쩌라고?' 정신으로 핀잔을 사기도 하는데---

마침 에브리바디 라이브러리에서 나온 토마스 만 단편선집을 같이 읽고 있는데, 

평이하면, 정말 사실적으로 그리면 얼마나 따분해지는지 괜한 비교가 된다. 


괜한 감성팔이 없이, 대놓고 오픈엔딩을 지향하며 툭툭 던지는 이야기들이, 

그러니까 작가 장단에 놀아나면 낄낄거리는 '재미'가 톡톡한 '수작'이다. 얼쑤!


비채에서 나온 국내판, 늘 번역이 아쉽거나 아슬아슬한 출판사이긴 하지만 

혀가 내둘리는, 저 많은 비속어, 비문, 은어, 뉴욕 사투리, 이디쉬어, 아프로어 들은 어떻게 엮어내었나 궁금하다.

(복사, 붙여넣기 하다보니 뒤꼭지를 저렇게 대놓았다.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이 원본, 저책에 있는데 

사실 이 책은 기차 일등칸은 있는지도 모르고 발가벗고 나돌아다니는 해변은 모를까 풀장은 가까이 있지도 않는 환경의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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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제일 불편한 게 자정만 넘어면 full volume 으로 틀어대는 옆집 귀먹은 노인네 텔레비젼 소리인 한가한 처지에서 

배부른 소리인지 모르겠으나, 

이렇게 뜬금없이, 겉도는 책도 있구나, 생각을 해본다. 

우선 화자로 선택한 유방암 말기의 70 고령의 할머니도 그렇고, 파리 끓듯 몰리는 사람들도 그렇고 

신빙성은 없이하나같이 널을 뛰며 노는데, 그것도 다른 널을 뛰고 있으니 

그렇게 들이댄 (아주아주 묵직한) 소재의 물 위에서 기름처럼 둥둥 떠다닌다. 



그래서 멀리 나가 굳이 사온 책이 아쉬워, 딱 반 99페이지를 읽고 접는다. 

새책인데 헌책이고, 마침 국내에도 뒤늦게 출간이 되어, (여기 말고 다른) 리뷰를 찾아보았더니
















칭찬 일색이다. 그래서 하마면 나아질까 읽은 게 그나마 99 쪽.  

버스에 우연히 탄 승객들도 이 소설보다는 더 개연성 있게 연결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표값은 그만 생각하고 정거장보다 앞서 내려버렸다. 


다른 책도 그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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