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Time to Be Born (Paperback)
Dawn Powell / Zoland Books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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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wn Powell, 던 파웰/파월 길모어 걸즈에서 잊힌 작가 중 하나로 언급된다고 한다. 

나는 스튜어트 다이벡의 '지등'에서 저평가된 작가로 아쉬워하는 누군가의 학사학위 논문으로 언급되어 접하게 되었다. 


사실 20세기 제인 오스틴은 아니지만, 

처음 시작이 두 세기 이전 작가들의 낡은 어투로, 현세태를 돌려까기 시작해서, 괜히 제목을 저렇게 붙여 본다.  

제인 오스틴은 절대 아니다. 작가는 호불호가 갈리는 뉴욕에 사는 직업여성, 장수하며, (수많은 문인과 교류하며) 

수많은 소설을 내지만 당대에 성공은 그닥, 사후에 판권을 사들인 출판사 덕분인지 반짝 인기를 끌다가 다시 

20년 전에 다시 무명의 작가 대열로 전향했다. 


기억에 남는 어구, 

'말은 뱉는 순간 거짓말이 된다. 그러니 기자들의 진실은 펜끝이 아니라 만년필 펜 속에 있다.' 


수많은 인물들의 시꺼먼, 그래도 인간적인 고민들을,  고루하지만 그래도 나름 의미 있게 짚어내는 그 세대의 비아냥을, 속물들의 드높은 콧대들을, 적나라하지만은 않은 욕망의 근저를, 희극이 따로 없는 디너, 티타임 모임들을, 다 걷어내고 나면 

그 뼈대는 2차 대전의 우아한 위기 속에서 연애하는 '연애소설'이다. 


누구하나 주인공이라고 할 것 없이 하나같이 희극의 대상인 인물들이 사소하게 복닥대고 있으니, 

그것도 상당히 설득력 있는 거짓말들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으니, 

간질간질한 연애소설의 그 희미한 향기에, 더불어 막장의 시큼한 향기로 버무려 놓았으니,  

20세기 중반, 계급 사다리의 저 아래에서 버둥거리며 눈물로 버텨냈을 작가의 '한'이 느껴져 

안쓰럽기도 해서, 

시간이 많이 나면 읽어봄직한 책이라, 나름 생각한다. 다만 한번 잡으면 끝까지 가는 

시간 잡아먹은 책이라 신중을 요한다. 


씹자면 조금 너무 쓴, 뱉자니 그래도 단맛이 당기는, 잊히기에는 아까운, 남아있기에는 의자가 흔들거리는 

 애매한 맛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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