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으로 다이벡의 책만 (시집까지 포함해서) 다섯 권째.
운좋게도 더블린 헌책방에서 다이벡 책으로는 유일하게 있던 책을 어렵사리 '선택'했다.
'Chapters'라는 헌책방이 어떻게나 큰지, A부터 시작해서 더듬어 나가는데
우리나라에 두 권 번역된 드릴로 책만으로도 책장 한칸을 넘는 걸 보고, 어이쿠나 싶어 고개만 절레절레 저었고,
문 닫을 시간이니 그만 나가라는 독촉에 부랴부랴 뽑아들었다.
책은 아쉽게도 예전에 읽었던 책들의 엄선작이라, 한권 빼고 다 읽었으니
별 다섯 개 주는 일 말고 새로울 일은 없지만-
그래도 못본 단편 세 편을 보며 단물까지 쪽쪽 빨아가며 읽고는
이것만이라도 어떻게 번역되어 나오면 좋을 것을-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