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 제일 불편한 게 자정만 넘어면 full volume 으로 틀어대는 옆집 귀먹은 노인네 텔레비젼 소리인 한가한 처지에서
배부른 소리인지 모르겠으나,
이렇게 뜬금없이, 겉도는 책도 있구나, 생각을 해본다.
우선 화자로 선택한 유방암 말기의 70 고령의 할머니도 그렇고, 파리 끓듯 몰리는 사람들도 그렇고
신빙성은 없이하나같이 널을 뛰며 노는데, 그것도 다른 널을 뛰고 있으니
그렇게 들이댄 (아주아주 묵직한) 소재의 물 위에서 기름처럼 둥둥 떠다닌다.
그래서 멀리 나가 굳이 사온 책이 아쉬워, 딱 반 99페이지를 읽고 접는다.
새책인데 헌책이고, 마침 국내에도 뒤늦게 출간이 되어, (여기 말고 다른) 리뷰를 찾아보았더니
칭찬 일색이다. 그래서 하마면 나아질까 읽은 게 그나마 99 쪽.
버스에 우연히 탄 승객들도 이 소설보다는 더 개연성 있게 연결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표값은 그만 생각하고 정거장보다 앞서 내려버렸다.
다른 책도 그러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