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위대한 연결망에 대하여‘라는 부재가 작가가 이 글을 쓴 의도라면 ‘나무의 노래‘는 작가가 나무를 아는 방법이다. 나무를 시각이나 촉각으로 아는 것보다 작가는 나무를 청각으로 듣는다. 참나무에서는 굵은 알갱이가 서걱거리는 깊은 소리가 나고 잎이 얇은 단풍나무에서는 모래가 구르는 가벼운 소리가 난다는 식이다. 맨해튼 신호등 옆의 콩배나무에 센서를 장착하고 소리를 듣기도 한다. 숲에서라면 물관을 오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이곳에선 도시의 각종 소음의 진동을 듣는다. 지하철 소리가 콘크리트와 목재를 지나 압력파로 전달되는 속도는 공기의 열배란다. 가로수들에게 미안해 할 순간에 그는 나무를 심는 사람들과 자연이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면 나무들을 더 잘 키워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생물과 공생미생물의 서식처 등 생물 그물망 내의 다양한 존재 양태로서의 인간도 이 공동체에 포함된다고 (p194) 말한다. 우리와 자연이 얼마나 긴밀한 관계망을 형성하는 지 알게 되면 각종 이권사업으로 점점 황폐해져가는 자연이 그대로 우리가 되버림을 자각하게 된다고 한다. 많은 나무의 이야기가 인간과 얽혀낸 사건들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인간은 그렇게 자연이라고 설득력 있게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