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황무지
S. A. 코스비 지음, 윤미선 옮김 / 네버모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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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리오 ‘ 같은 소설. 오랜만에 맡아보는 하드보일드류의 메마르고 진한 땀냄새가 반가웠다.

그런데 이 소설 가독성 만빵인데 속도를 낼 수가 없다. 가난의 굴레, 잘 살아보려 하는데 현실 여건은 사방에서 돈으로만 해결될 문제를 줄줄이 달고 달려든다. 헤쳐나갈 방법은 그에게 익숙한 불법뿐인데 함께 일할 사람들은 가진 것 없는 이들이 의당 그럴 것처럼 거짓말쟁이에, 두렵게도 감정조절이 안 된다.

주인공에겐 그에게 귀신같은 운전솜씨를 남겨준 사랑하는 아버지가 있었고, 그만큼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이 있다. 그는 정말 좋은 아버지이고 싶다.

한 걸음 옮길 때마다 그의 의지는 왜곡되고, 사랑하는 이들과 멀어진다. 당연히 알고 있는 순서대로 일이 진행되어서 안타깝다. 가난의 굴레가 한없이 무거워서 그가 저지르는 불법이 모두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인데 걸음마다 구렁텅이다.

조금씩 예상을 벗어나고, 조금씩 예상대로 나아간다. 현실보다 인간적이라고, 현실보다 나은 결말로 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너무 드라마를 많이 본 탓이든 세상이 생각보다 험하다고 생각하는 탓일지도.

스트븐 깅, 마이클 코넬리, 데니스 루헤인이 한 줄평을 쓴 이유에 고개를 끄떡였다. 지금 이 더위 속에서 읽어내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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