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란 나라는 멕카시의 소설속에선 흙먼지로 시야가 가려진 사람마저 황량해지는 땅이고, 영화 코코에서는 죽음이 생과 공존하는 땅이며, 뉴스 속에선 마약과 미국 불법 이민으로 공포스럽고 흉흉하다. 사람 사는 모습 다 같다는 버전에 요란스러움과 별남을 더하면 이들의 삶에 닿아질까? 사랑 또한 넘쳐서. 어머니의 장례식 다음날 암으로 죽어가는 빅 엔젤의 마지막 생일 잔치를 위해 일가친척을 붙드는데, 여느 가정처럼 사연이 부딪쳐 남아야 하는 사람들은 속내가 불편하다.‘ ˝어머니, 제가 어머니를 위해 흘릴 눈물이 없다면 용서하세요. 저도 이제 막판에 이르렀거든요. 이해하실 거라 믿어요.˝ ‘‘그는 일가친척 안에 영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항상 말이다. 그 영혼은 식물을 심고 아침을 먹는 행위 속에 존재한다고 데이브는 말했다. 이건 싸잡아 다 거짓말이라고 빅 엔젤은 결론을 내렸다.˝하느님 제기랄.˝ ‘‘˝일단 해봐.감사는 기도와 같은 거야. 기도란 하면 할수록 쓸모가 있어.˝ ˝망고나 파파야를 좋아하니까 그게 감사하다는 것도 되나?˝ ˝다 네가 정하는 거라니까,엔젤. 좋아하는 마음이 진심이야? 없으면 안 된단 생각이 드냐?˝ ˝물론이지.˝ ˝음, 그럼 그것도 감사지. 그리고 생각해봐. 내 기분이 좋아진다면 좀 멍청한 짓을 해도 되는 거 아니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