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멸의 문학, 배반의 민주주의 우리시대의 논리 3
김명인 지음 / 후마니타스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역사라 부르기엔 너무 가까운 20여년 전에 시기별로 쓰여진 글들을 읽는다는 것은 알던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든다. 지금 이 시절도 20여년 후엔 또 이렇게 다가올 것이다.
모든 것이 드러나는 해라는 경자년에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 했던 우리의 실체와 마주하며 선진국의 민주시민이라 불리곤 한다. 인간의 일이 다 그렇듯 어느 면은 이뤄진 듯도, 어느 면은 한참 모자란 형태로 이 지위에 놓여져 있다. 어중간 해서 그렇다고도, 아니라고 하기엔 아쉬운 위치.
잠시 멈춰 뒤돌아 눈밭의 발자국을 보는 기분이었다. 이렇듯 굴곡지게 지리하게 목숨까지 받쳐가며 울고 싸우고 다신 안 그래지길 바라며 배워가며 온 길이 이랬었다고 한다.
그런 지난함에도 이유가 있었다는, 또 수습하여 갈 일들이 한가득이라 한다. 한 개인의 역사와 한 세계의 역사가 가는 방법이 같다는 생각을 한다.

‘(2006.4) 분명히 거기에는 정권의 통치 형태에 대한 개관적 비판 이상의 어떤 것이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정치적 여론이라기보다는 사회심리학적 특이현상에 가까운 것이다. 나는 그 심리학적 특이현상에 ‘공황적 가학 심리‘라는 이름을 붙이고자 한다. 그것은 그 근거에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공황적이고, 타자에 대해 대단히 폭력적이라는 점에서 가학적이다. 다른 말로 윤리
적 아노미에서 연유하는 공격성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현 정권은 바로 그러한 대중의 공황적 가학 심리에 의해 하나의 ‘희생양‘의 자리에 처해 있는 것이다.‘

‘옛날 옛적 80년대에 어떤 민족해방파 평론가가 호기롭게 하던 말이 문득 떠오른다.
‘‘날 따뜻하니까 식민지 아닌 것 같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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