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파수꾼
켄 브루언 지음, 최필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표지에 반해서 조금은 무모하게 선택했다. 호퍼의 그림과 근사하게 어울리기를 기대했다.
요즘 다시 주목받는, 전쟁전후 시기의 불안한 사회와는 다르게 우아하고 근사했던 정장차림의 패션이 거리에 넘쳐나던 시대가 펄쳐질 것 같았다. ‘우아한 여인‘을 읽고 난 후여서 이미지가 겹쳤나 보다.
아일랜드 하드보일러의 지평을 열었다는 책에선 알콜냄새가 진동한다. 아이랜드 경찰 ‘가즈‘는 아이랜드의 역사속에서 그 역활이 비대해졌고 그런 만큼 부패해졌던 모양이다.
아일랜드 최초의 사설탐정이 되어 의뢰 받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보다 알코을의즌증과의 사투를 안타깝게 들여다보는 시간이 더 길었다.
그런 순간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며 곳곳에 인용되는 다른 책들의 구절은 같은 독자의 입장으로 들여다보는 착각을 일으킨다.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신은 나를 탐지자로 만드셨다!‘ 이러면서 법석을 떨거나 하진 않았다. 신은 내게 아무런 관심이 없다. 그냥 신이 있고. 아일랜드 버전의 신이 있다. 그래서 가끔 신이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참견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빈틈을 보이면 무슨 별자리 태생인지 물어볼 것만 같았다. 숙취가 풀리지 않은 상태로 그런 술집을 찾았을 때 가장 부탐스러운 건 의욕에 찬 바텐더의 서비스였다. 숙취를 제대로 다스릴 수 있는 건 바텐더의 퉁명스러움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