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부아르 오르부아르 3부작 1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쟁이 왜 일어나는 지 이해하는 일이란 게 가능한 일 일리가 없다. 4년간의 무사함 끝에, 1차 세계대전이 끝나가는 순간에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쓸데없이 삶이 망가진 에쿠아르가 선택한 삶은 그럴 수밖에 없었을 거라고, 잘 살아낸 거라고 설득한다.
전쟁의 상흔과 사람들의 탐욕을 유쾌하게. 그래서 더 슬프게 풀어냈다.

‘전쟁 내내 모든 이가 그랬듯 에두아르도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 하나뿐이었겠지. 이제 전쟁이 끝나고 이렇게 살아 있는데, 이제는 사라져 버릴 생각만 하고 있구나. 이제 살아남은 이들마저 죽어버리는 것 말고는 다른 희망이 없으니, 세상에 이게 무슨 낭비냐고.....!‘

‘라부르댕은 멍청함 덕분에 출세한 인물이었다. 그의 멍청함은 예외적인 끈질김의 형태로 나타났다. 이 끈질김은 정치의 영역에선 이론의 여지없이 미덕이었지만, 그의 끈질김은 의견을 바꿀 능력이 없음과 상상력의 전무함의 결과일 뿐이었다. 이 어리석음은 편리한 것으로 명성이 높았다. 한마디로 보잘 것 없고, 거의 언제나 우스꽝스러운 라부르댕은 어느 자리에나 박아 놓을 수 있는 인간, 무슨 일을 시켜도 마소처럼 충성을 다하는 그런 종류의 인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