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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름 ㅣ 책고래숲 6
김태란 지음 / 책고래 / 2022년 7월
평점 :
[서평] 또 다른 이름
또 다른 이름??
반백의 나이에 마냥 나를 찾고 싶어진 지금... 나는 너의 뒤에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육아를 아직도 한다. 몸이 많이 힘들어질 때는 느끼도 못했던데... 많이 우울하고 힘들다고 느끼던 그 때 부터 ... 난 엄마라서 용기내고 힘내어 버틴다고 생각했었다.
마치 내안의 한방울의 힘이라도 쥐어 짜내면서...
이 책은 오랫동안 그림을 그리며 살다가 늦은 나이에 엄마가 되어 아이를 낳고 기르는 동안 자신을 까맣게 잊고 살았던 김태란의 그림 에세이이다.
도서출판 책고래숲에서 출판하였다.

나역시 그랬다.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된 순간부터 나는 어디로 가고 아이만 보였었다. 그렇게 또 다시 둘째를 낳고 아직도 언제 끝날지 기약없는 육아를 하고 있다.
순간순간의 표현에서 그림만으로도 저자의 마음이 느껴지는 짧은 글의 책이다.
그림도 좋고 색감도 좋다.
나는 언제쯤 이런 색감을 표현할 수 있을까?
오늘도 저자의 책을 보며 공감하고 배운다.
바람을 좋아했다는 저자... 난 무엇을 좋아했을까?
내 스무살을 생각해 본다.
응애응애를 표현한 거침없는 물감의 튀김과 붓의 표현에 놀라기도 하고 간단하면서도 마냥 행복한 아이얼굴을 표현한 것에 미소지어본다.
표정이 살아있는 그림이 맘에 쏙든다.

혼자있는 시간이 줄었다는 저자의 글에 깊은 공감을 느끼기도 하고 말하는 시간이 늘었다는 글에서 내가 차마 인지하지 못했던 나를 느껴본다.
아이와 함께 아이의 열정에 기뻐했던 시간들도 떠올려보고 여전한 열정을 보이는 아이들을 떠올리며 미소 지어본다.
아이의 좌절에 함께 힘들었던 때를 기억해 보기도 하고 ...
어버이날 받았던 너의 카드를 떠올리며 엄마라는 행복에 감사함을 느낀다. 아이로 인해 간절한 기도를 하는 법을 배우고 기다리는 법을 배운 나는 ... 저자의 감성에 함께 공감한다.

엄마라서 행복하지만 엄마라서 꼭 필요한 마음을 담은 책이다.
우리에게 맡겨진 아이들을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진정한... 독립된 인격체로 키워내기 위해 나는 이제 끝나지 않을 육아를 끝낼 수 있는 길을 찾아봐야겠다. 아이의 인생과 나의 인생은 같은 길이 아니기에...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음에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