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 - 불안할 때, 심리학
가토 다이조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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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정신분석학자 #카렌호나이 의 신경증이론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그녀는 아들러와 함께 신프로이트학파를 형성한 사람이다.

그녀의 이론이 이렇게 얇팍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녀의 #내가나를치유한다 를 읽어 볼 생각이다.

모든 것 다 제쳐두고 행복회로만 돌리는 힐링도서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 책은 자기 힘으로 일어서기에 너무 지친 사람들에게는 나름 필요한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자신을 부정할 정도로의 심한 상처를 받은 사람을 위한 책인걸까..

카렌의 이론을 긁어 모은 듯한 허술함이 보인다. 우리가 아픈건 다 어릴때 환경 때문이다라는 듯한 글과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라는 글은 도무지 납득이 가질 않는다.

그래서 그렇게 아픈 나를 알게 되면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그냥 매사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라고 한다.

그 정도 소리는 나도 하겠다. 🙃🙃🙃

카렌이 아들러와 같은 신프로이트학파인 것은 알겠으나, #가토다이조 명예교수는 카렌의 이론와 아들러의 이론을 짬뽕해놔서 양쪽을 다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뭔 말인지 알겠는데… 정도가 되겠지만 …

정말 처음 읽는 사람에게는 어처구니 없을 듯 하다. 다른 후기에 번역의 문제가 있다고 했지만 모르겠다. 

허황된 희망을 주는게 넌 그래 그냥 살어 라고 하는 것보다 나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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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좀 도와줘 - 노무현 고백 에세이
노무현 지음 / 새터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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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노무현 이라는 사람을 잘 알지 못했다. 보수적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서부경남에서 자랐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노무현 대통령이 적은 책 중에서도 오래된 편에 속한다. 절판이라 이제는 나오지 않는다. 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누가 나와도 민주당에서 나오면 낙선 99.99%인 부산에 출마해서 낙선한 이후부터 1993년까지의 얘기이다. 보통의 정치인의 에세이는 위인전을 방풀케하는데 이 책은 #노무현 답게 솔직하게 시작한다. 돈이 없어 힘들 때 수입료를 받지않을 법한 사건에 수입료를 챙겨 “변호사는 본래 그렇게 해서 먹고 삽니까?” 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 분께 사죄하지 않으면 솔직한 글을 못적을 것 같아서 책의 첫페이지부터 사죄로 시작한다. 책은 정치인 #노무현의 생각, 첫눈에 반한 #김양숙 여사에게 대뜸 결혼하자고 했던 청년 #노무현, 그리고 남편, 아버지로서의 #노무현 을 얘기하고 있다. #노무현 이라는 사람의 솔직함에 따르는 진정성 있는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p144. 여러분! 여러분은 정치인이 깨끗하기를 바랍니까? 열심히 일하기를 바랍니까? 겸손하기를 바랍니까? 그렇다면 돈도 탐내면 안되고 밤늦게 일해야 하고 목에 힘도 주면 안되겠네요? 그럼 누가 정치하려고 하겠습니까? 무슨 재미로 정치를 하겠습니까? 여러분 같으면 정치하시겠습니까? 여러분! 그래도 정치하려는 사람은 항상 넘칩니다. 우리는 이 문제를 놓고 정말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렇지만 복잡한 문제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칭찬받는 재미라도 있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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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2019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김초엽 지음 / 허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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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방송이었던가.. 신예작가 #김초엽 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었다. 호평이 많길래 의례하는 얘기라고 생각했다. 단, 제목이 내 스타일이였다는 점만 빼면…

책을 먼저 읽어본 사람은 아내였다. 문장이 어려워 앞뒤 넘겨가며 읽다가 어느 정도 페이지가 넘어가고 나서야 재밋게 읽었다고 했다. 사실 나는 10페이지도 넘기기 전부터 몰입했지만 말이다.

이 책은 7개의 단편을 모아둔 책이다. 단편치고는 좀 긴 내용이라 스토리가 빈약하지 않아서 좋았다. 글마다 전달하려고 하는 메세지는 확실했다(하나가 어렴풋 했지만..)

SF소설답게 미래에 대한 얘기지만 또 그렇게 먼 미래의 얘기는 아니었다. 단지, SF소설치고는 너무 인문학적라고 해야 할까..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에서는 불완전한 세상을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미를

‘스펙트럼’에서는 외계생명체에 바라보는 인간의 시각에 대한 고찰을

‘공생가설’에서는 인간의 지적능력이 고등생명체와의 공생에서 이뤄진다는 흥미로운 상상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닿을 수 없는 것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다수를 위해 버려지는 작은 것에 대한 씁쓸함을

‘감성물성’은 복잡미묘해서 정리가 안됨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는 미래의 동경과 현실의 행복 사이에서의 고민을

나는 그런 질문들을 받았다.

단편 중에서는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가 좋았다. 사실 조금 감탄하기도 했다. 그 글이 주는 메세지가 무거워서 여운도 깊었다.

이 책은 SF소설로 읽자면 사실 재미적인 요소가 많이 부족하고 감성적인 소설로 보자면 문장이 딱딱하고 전문용어들이 좀 자주 출몰하여 읽기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양쪽을 모두 즐기는 사람이라면 분명 좋은 글로 채워진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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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롱 - 나의 친밀한 보호자
로라 모리아티 지음, 김승욱 옮김 / 문학수첩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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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미국의 근대사와 엮인 두 여성의 삶을 서술한 이 책은 #문학수첩 에서 지원을 받았다. 책을 처음 받아 들었을 때는 사실 잠깐 후회도 했다. 페이지가 무려 600p에 가까웠다 🙃🙃🙃

#샤프롱 은 주인공 이름이 아니라 젊은 여성을 보호하는 보호자를 지칭하는 단어였다. 여기 두 여성은 보호자(샤프롱)인 코라와 젊은 여성인 루이스다.

기성세대를 상징하는 코라와 신여성을 상징하는 루이스가 격변의 시대를 사는 얘기이지만 사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은 코라라고 해도 크게 이상하지는 않다. 루이스는 ‘신여성’이 세상에 자신을 관철시키는 모습을 보이지만 사실 이 책의 백미는 변해가는 코라의 모습이다.

코라가 입고 있던 코르셋은 그 당시 여성들이 가지고 있던 굴레의 상징 같았다. 코라가 더 이상 코르셋을 착용하지 않게 되는 것이 과거의 굴레를 벗어던지는 코라의 모습과 잘 맞았다. 여성의 굴곡진 삶은 미국이라고 해서 다른 점은 없을 것이다. 그런 시대를 이겨내는 모습 또한 그렇게 다르지 않다.

이 책은 여성과 여성의 갈등으로 시대적 변화를 서술하고 있어서 젠더갈등을 야기시키지 않으면서도 여성에 대한 이해를 높힐 수 있었다.

애둘러 얘기하면 뭔 말인지 잘모르는 시대이기도 하지만 쟁취해야 하는 것과 서로 이해해야하는 부분에는 조금은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시대를 뚫고 지나온 여성의 변화를 서술하면서 이해하기를 바랬던 것 같다. 

그냥 읽으면 시간 떼우기 좋은 책이기도 하겠지만, 책 속에는 사회적 약자의 얘기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것을 어느정도 진지하게 받아드릴지는 독자의 몫이다.

사실 미국의 역사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공감대가 형성될지 조금 의문은 있지만 가볍게 읽기에도 진지하게 읽기에도 괜찮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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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에 대하여
해리 G. 프랭크퍼트 지음, 이윤 옮김 / 필로소픽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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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리에 딱 박혀버리는 제목과 묘하게 고급진 책을 받아봤을 때는 사실 크기와 두께에 놀랬다. 호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을 정도다.

‘개소리에 대하려’라니…

영어권에 있는 bullshit이라는 단어를 한글로 옮긴다는게 쉬운게 아니었다는 것은 옮긴이의 후기에서 알 수 있었다.

‘개소리’라는 것을 철학적으로 접근하고 해석한다는 것은 꽤 신선한 것이었다. 그리고 ‘개소리’라는 것이 사회를 어떻게 하는지, 우리는 왜 ‘개소리’를 경계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개소리’는 거짓말과 다르다. 개소리쟁이들은 자신이 하는 말의 진리에 대해 관심이 없다. 그들은 자신의 목적에 맞도록 그 소재들을 선택하거나 가공해낼 뿐이다.

‘개소리’가 쉽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비난에서 너무 쉽게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거짓말을 하게 되면 비난을 받지만 개소리는 ‘아님 말고’ 라고 어깨 으쓱하면 그만인 경우가 많다. 

개소리는 이단 종교처럼 꽤 그럴싸한 문장으로 (맥락은 약하지만) 사람을 현혹한다. 꽤 고급지고 전문적인 용어가 나오면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은 자신의 공부가 부족한 탓을 하며 더 쉽게 빠져든다. 넓고 얕게 알고 있는 사람들이 개소리에 위험하다. 한번 더 곱씹어 생각하는 사람들은 개소리에 잘 당하지 않는다. 

사실 어려운 책을 읽고 리뷰를 쓰자니 너무 어렵다. 김경일 교수님 강의를 보는게 훨씬 나을 듯 하다 🤣🤣🤣

30분 정도면 읽을 수 있는 활자지만 쉽지 않은 문장들로 그렇게 쉽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혹자는 ‘이 책이 개소리네’라고 얘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에 만연한 ‘개소리’에 대해 한번 깊이 생각해볼 계기를 준다는 점에서는 높이 평가할만 하다. 

곱씹으며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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