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깃털을 통해 보는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탐욕과 집착. 초반부에 소개되는 역사적, 인문학적 지식이 주는 재미도 쏠쏠한데 에드윈의 범죄가 소개되고 작가가 숨은 진실을 파헤치는 중후반부는 추리소설 못지않게 손에 땀을쥐게한다. 경찰과 원 소유주 박물관 마저 포기한 사건을 바로잡고자하는 작가의 집념과 의지가 존경스럽다. 다만 실화에 기반하다보니 에드윈이 감옥에 가게되는 극적인 결말 내지 카타르시스는 느낄수없다는 점이..아니 현실에서 에드윈이 버젓이 잘 살고있다는점이 못내 아쉽고 씁쓸했다.
신문지면을 통해 살인범과 공개적으로 대화를 한다는 설정은 오래전에 봤던 시즈쿠이 슈스케의 범인에게 고한다를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소위 극장형 범죄로서 범인과의 대화에서 단서를 발견하여 스펙타클한 추격끝에 범인을 잡을것이라는 기대는 갑자기 무너지고 뜬금없이 범인이 자백을 한다. 어..이게 끝인가 하고 당황하는 찰나에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고, 추리소설적 통쾌함이 아닌 휴머니즘적인 따뜻함으로 책을 마무리하게된다. 우리가 흔히 접할수없는 신문사 내부 묘사도 매우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 작가의 필력이 너무좋아 한번잡으면 놓기힘들정도로 흡입력이 있는 책이다. 작가가 61년생 회사원이라는데 나이도있으시니 이제 전업작가를 하면서 후속작좀 많이내줬음 좋겠다.
환상동화로 시작해서 추리소설의 긴장감을 주다 힐링소설로 마무리하는 이야기. 처음에는 낯선 공간과 주인공만의 생소한 단어 사용으로 인해 이게 뭐지? 하는 느낌을 주는데 읽다보면 주인공과 동화되어 글자가 아닌 오감으로 피라네시의 집과 삶을 느끼게된다. 영화 등에서 다서 공포스럽게 묘사되는 정신분열을 자신만의 아름다운 세계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으로 그리는 작가의 발상이 독특하고 신선했다. 다만 무언가 있을것같은 반전을 기대하며 난해한 설정을 열심히 따라간 독자가 중후반부에 얻게되는 스토리텔링적 재미가 다소 약한점은 아쉽다.
‘데뷔했을때 기묘하고 별난 이야기를 쓰고싶었다‘는 엉뚱한 천재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유쾌한 단편집. 개인적으로는 사신시리즈나 마리아비틀시리즈 처럼 살짝 무거운 얘기가 더좋지만 명랑한 갱 시리즈처럼 때때로 나오는 유쾌한 소설들도 좋아한다. 특히 소년 소녀를 주인공으로 삼지만 결코 유치하거나 교훈적이지는 않은 이책은, 각에피소드별 등장하는 위기나 갈등이 심각하거나 머리아프지 않게 통쾌하게 해결되서 읽는 맛이좋았다. 책 만듦새도 좋아 책장 넘기는 손맛마저 있는 책이었다. 작가인생 20년을 기념하는 책처럼 소개되지만 소위 ‘이사카 월드‘의 입문작으로도 괜찮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