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설산 시리즈 문고판 세트 - 전4권 설산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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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미디어에서 일을 냈다.

국내최초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문고판책을 출간했는데, 결과물이 그야말로 너무 잘빠졌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 등에서 보듯 작가가 가장 사랑하는 취미가 스노보드이기에 이 설산 시리즈는 더욱 애정을 가지고 집필한 것이 느껴진다. 그러기에 작품의 완성도와 재미는 따로 논할 필요가 없다.

디자인 등 외견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이 책은 한정판이라는 설렘과 더불어 여러모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듯하다. 추억돋게 하는 과거 출간작들이 예쁘게 통일된 디자인(개인적으로 중시하는 책꽂이에 꽂았을 때의 책의 높이와 부피의 통일성!!)과 선명한 색감(빛바랜 내책들..)으로 재탄생되어 히가시노 팬들을 유혹한다.

또한, 문고본 답게 간편히 휴대함으로써 이미 아는-하지만 잘 생각은 안나는-이야기들을 후루룩 훑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나처럼 질풍론도를 화이트러시로 교체할까, 다른 출판사에서 출시되었던 백은의 잭을 새로운 디자인-새로운 번역의 소미미디어 판본으로 바꿀까 고민하는 독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어보인다.

앞으로 이런 아름답고 놀라운 기획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히가시노 팬들이라면 매진되기 전에 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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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로 철학하기 - 에드거 앨런 포에서 정유정까지
백휴 지음 / 나비클럽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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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오스터와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름을 철학책에서 볼수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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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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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라는 수록작이 실린 mini북을 읽고 본 책에 큰 흥미가 생겼다.

정보라 작가의 지적인 글과 글보다 더 무시무시한 프로필을 볼때마다 상당한 고학력자라 매번 놀라면서도(예일대 석사-인디애나 박사), 학교에 있지 않으시고 전업작가를 하시는 사정이 늘 궁금했다. 이 자전적 연작 소설에 어느정도, 아니 상당히 답이 들어있는 듯하다.(본인은 학생과 강단을 사랑하고 가르치는일이 천직이라시는데...ㅠㅠ)

제목만 봤을땐 아무리 자전적이어도 유쾌한 SF겠거니 생각했는데, 강사법 제정 및 이에따 른 시간강사 대량해고 사태라는 실제 사회문제와 이를 묵과하지 않고 투쟁에 나선 개인사연이 엮여있어 오히려 사회파 SF라 불러야 될 듯하다.

'저주토끼'라는 명작을 통해 정보라 작가를 알게 됐는데, 이 책은 작가 개인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자서전보단 좀 더 재밌는 읽을거리이지 싶다.(실제로 수록작 '문어'에서 현 남편분과 연애하게된 사연이 나오는데 생각보다 재밌었다.)

연작소설집인 출간본에는 문어외에 '대게' '상어' '개복치' '해파리' '고래'가 실린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개복치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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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료시카의 밤
아쓰카와 다쓰미 지음, 이재원 옮김 / 리드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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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라는 천재적이고 놀라운 특수설정 미스터리 단편집으로 독자들을 놀래킨 동경대 출신 94년생 젊은 작가의 두번째 단편집.

'묘한 설정의 작품 네편을 모은 단편집'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중고서점, 대학입시, 프로레슬링 등 다양한 소재에다 코로나시국의 현실감을 입힌 뒤 역시 작가의 말처럼 '어떠한 형식이 됐건 미스터리로 마무리' 했다.

네 편 모두 수많은 명작소개와 오마주, 인용 등을 통해 장르에 대한 작가의 무한한 애정이 듬뿍담겨있다.

'아쓰카와 다쓰미의 독서일기'로 본격 미스터리대상 평론-연구 부문을 수상한 이력답게 작가는 본문과 작가의 말을 통해 독자가 경악할 정도의 미스터리적 지식을 보여준다.

또한, 동서고금?의 미스터리를 섭렵한 내공을 토대로 본인의 해석까지 더하여 각종 문파의 검법이 총망라된 화려면서도 창의적인 단편을 써냈다.

일반독자라면 살짝 진입장벽이 있을듯 하고, 미스터리 매니아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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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세는 천하를 잡으러 간다
미야지마 미나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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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와 이라부 박사 사이의 그 어딘가에 서있는 골때리는 괴짜 여고생 나루세와 주변사람들의 이야기.

총6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나루세의 주변사람들의 시점에서 그녀와 관련된 추억을 쌓는 5개의 에피소드와 나루세 본인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마지막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그야말로 괴짜란 말이 잘 어울리는나루세는 작중 표현대로 '롤플레잉 게임의 마을사람 말투(다나까)'를 쓰고, 2백살까지 살 것이라 선언하며 생존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운동, 식단, 칼같이 규칙적인 생활) 한다.개그의 정점을 찍겠다고 선언하면서 만담대회에 출전하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과 행동 특이할 뿐 무해한 존재로서의 나루세는 의외로 공부도 운동도 다 잘하고 심성도 착한, 어떤 소설에서도 보지 못한 매력적이고 독특한 캐릭터다.

괴짜 주인공을 내세우긴 하지만 이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대놓고 괴짜/유머 일변도는 아니다. 오히려 청소년 성장-힐링 소설이나 '하야부사 소방단'같은 지역 공동체소설?에 가까운데, 고교생활의 풋풋함과 공동체의 따뜻함을 기반으로 간간이 피식-풋-낄낄이 훅훅 치고들오는 맛이 있는 상쾌한 책이다.

독자의 몰입을 유도하는 서스펜스나 자극적인 이벤트가 없음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한호흡에 쭉쭉 읽히는 묘한 가독성을 지닌책으로, 무엇보다 읽고나면 기분이 좋다.

비록 나루세가 천하를 잡으러 가진 못했지만(책 말미에 본인도 허풍-허언을 인정!!), 연말 연초에 쌓인 내 짜증과 책테기의 어두운 기운은 확실하게 잡아줬다.

책과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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