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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고르기
하 진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작품은 빼어나다. 단편이란 게 이런 거구나 싶을 정도.
보면서 천천히 읽고 싶다던가(아까워서) 또 읽고 싶다던가 생각하게 되는 작가 몇 안 되는데
하진은 그런 작가다.
역자인 왕은철 선생은 제3세계 작가를 꾸준히 발굴하고 소개하는 훌륭한 학자다.
그러나 번역은 다른 역자에게 맡겼으면 좋겠다.
작가의 출신지가 중국 랴오닝성으로 분명히 명기돼 있고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도 중국 동북지역이니 지명도 응당 현지 지명을 찾아서 표기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마땅하다.
<인민일보>를 <민중매일>로, <요녕일보>를 <랴오닝 매일>로, 다롄(大連)을 달이안으로 옮겨둔 건 좀 심하잖나?
아마도 chunjie라고 돼 있었을 춘절(春節)을 춘제(春際)로 옮긴 것도 그렇고.
사람 이름도 중국어한자병음표기로 돼 있으니 외래어표기법에 맞추어 충분히 수정할 수 있을 것이다. 몇 가지만 짚었다. 아마도 꼼꼼하게 살피면 더 많을 것이다. 이는 작품을 꼼꼼히 읽다보면 능히 짐작 가능한 일인데 앞으로 하진 책이 현대문학에서 나올지 모르겠으나 담당자는 감수자를 붙이는 게 마땅하다.
자기가 모르면 아는 사람의 힘을 빌려서라도 해결해야지.
이건 작가뿐 아니라 그를 사랑하게 될 미래의 독자에게도 큰 누가 되는 일이다.
*작품은 좋으나 나머지 것들이 변변찮으므로 별 4개를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