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니? - 2018년 제24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비룡소 창작그림책 67
김은영 지음 / 비룡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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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후기는 비룡소로부터 도서를 협찬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이 책은 믿고보는 비룡소 책이면서, 또 한국 작가님의 숨은그림찾기류의 책이라 좀 기대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예쁜 이야깃거리가 가득한 유쾌한 책이라 보는 내내 꼬마랑 엄청 웃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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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표지를 볼까요? 노란 박스에 눈두개. 중간으로 몰린 눈동자를 보건데, 뭔가를 보고 있나봅니다. 댕글댕글한 눈이 귀엽지 않나요?

좀 더 자세히 보면 뭘 보고 있는지 상상해볼 수 있어요.

음, 제 생각엔 바다를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잘보면 파란 눈에 눈동자에 물고기와 소라가 가득하거든요.


이렇게 열중해서 보는 일을 하던 주인공! 친구가 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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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내 쌍안경! 마녀가 가져갔어! 어디로 가 버린 거야!

 

소중한 쌍안경을 잃어버린 주인공과 장난꾸러기 마녀의 한판 승부. 이제 서로 쫒고 쫓기는 숨박꼭질이 시작됩니다. 과연 주인공은 소중한 쌍안경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작가님의 첫 그림책인 이 보이니?에는 우리가 평소 볼 수 있는 것들을 이용한 환타지한 세계가 가득합니다. 어떤 사물의 특징을, 특정 세상과 연결시킨 작가의 상상력은 굉장히 섬세하고 디테일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자, 돌행성 구멍 속에 마녀가 숨을 것 같아요. 과연 돌 행성 안은 어떤 세상일까요?

겉보기는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돌인데요. 짜잔. 막상 그 안으로 들어가보면 새로운 세상이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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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밀조밀한 행성이 꼭 달 표면같아요. 주인공과 마녀뿐만 아니라, 동화속 친구들도 화면을 꽉 채운 우주 공간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주복을 입은 아기돼지 삼형제, 행성의 표면구멍에 들어가서 머리를 늘어트리고있는 라푼젤. 그리고 요기 저기 숨어있는 많은 친구들.

아이와 손잡고 알콩달콩, 이야기 나누다보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라요.

 


이렇게 어떤 사물을 보여주고, 마치 그 사물를 확대하듯 그 안쪽 세상을 표현하는 작가님의 상상력은 신기하기 그지 없습니다. 마녀와 주인공이 쫓고 쫓기는 세상을 따라가보면, 우리가 사사로이 볼 수 있는 것들을 이용한 기발한 아이디어에 빠져들 수 밖에 없습니다.

 

 

왁자지껄, 소란스러운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 같습니다. 각 세상마다 주인공과 마녀 , 그리고 동화 속 친구들이 그 세상에 동화된 듯 그려지는 세상. 책장을 넘길 때마다, 하나의 세상이 나올 때마다. 어찌나 시끄럽게 느껴지는지.

이 친구, 저 친구 손으로 짚어가며 어떻게 변했는지 이야기 나누다 보면 정말 한시간이 훌쩍입니다.


찾기책은 많은 편이지만, 이 책의 진정한 매력은 무엇을 찾기보다, 무엇을 보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해요. 하나씩 손으로 집어가며, 누가 뭘하고 있나. 이 친구와 저 친구는 어떤 관계일까. 왜 이 물건의 세상 속이 이렇게 생겼다고 생각했을까.

 

주인공은 쌍안경을 찾아야해서 속이 타는데, 저희는 그냥마냥 즐거웠습니다.


한국 작가님 특유의 따뜻하고 화사한 그림과 색감으로 표현된 세상이 참 곱습니다.

김은영 작가님의 첫 그림책인 『보이니?』는 24회 황금 도깨비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과연입니다.

참 신기한게요, 한국 작가님에게는 특유의 정서가 있는 것 같아요. 외국의 유명 그림책들에 사용되는 화려한 색을 고스란히 한국 작가님이 써도 우리나라 특유의 정다운 정서가 고스란히 묻어나니 말입니다. 한국 특유의 정서를 누군가는 한이라고 표현하던데, 이런 그림책에서 보이는 이런 마음은, 저는 다정함, 푸근함이라고 생각해요.

한국 작가특유의 따뜻함으로 그려진 화사하고 정다운, 그러나 웃긴 숨은그림 그림책. 보이니? 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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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다 인생그림책 6
장현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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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스쳐지나가다 제목을 보게 됐는데, 그저 제목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던 책이에요. 말이 너무 예쁘지 않나요? 피어나다-라니요.

그저 제목으로도 여리고 고운 생명의 치열한 삶이 느껴졌어요.



매미 애벌레는 3~7년간 땅속에서 지낸다고 하지요. 그리고 땅 위로 기어나와, 우화하고, 위에는 2주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한달 정도 산다고 해요. 우화 직후의 매미 애벌레는 그림처럼, 투명한 녹색이라고 합니다. 곤충이 탈피하는 모습을 한번도 꽃에 빗대어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책을 읽다가 찾아보니 정말,


꽃이 피듯, 피어나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곤충 공포증이 있어서, 매미를 자세히 본적은 없는데 말입니다^^;

그렇게 2시간 정도 몸이 마르면, 우리가 아는 매미가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짝짓기를 위해 숫컷 매미는 목청이 터져라 울고,

암컷매미와 만나서, 짝찟기에 성공하면 알을 낳고 그 알은 또 다시 유충이 되고, 다시 땅속에서 7년을 기다리고-

그렇게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매미는 기나긴 시간 땅 속에서 견디고, 살아갔겠지요.



사실, 7년을 기다리고, 2주를 환희하는 삶은 누군가 동정할 만한 삶은 아닙니다. 그들에게는 그 삶이 완벽한 삶이니까요.

그 삶이 완벽해지기까지 수많은 위험이 도사림에도, 그로인해 한순간에 저 버릴수도 있음에도. 그들은 잠시의 피어남을 위해 땅 속에서 기어나와 오르고, 오릅니다.


제게 매미의 그런 삶은 우리네의 삶과 비슷하게 느껴졌어요. 어린 시절, 쌓아내는 것들로 한순간에 방향을 정하고, 아니면 흘러가듯 정해지고, 그 후로 그저 앞을 보고 달려가는 우리들. 저는 사실 아이를 낳으면서 그런 삶에서 벗어났지만, 혹시 그런 삶을 살고 계신 누군가가 이 글을 보고 계신다면 우리는 매미와 달리, 남은 삶이 많다는 걸 한번 쯤 생각해보고 자신에게 여유를 주시면 좋겠어요.


아, 피어나다라는 말 너무 예쁘지 않나요. 정말 우리나라 말은 고요하고 아득한 숲속에, 커다란 나무 밑에 흐르는 연못이 나뭇잎 사이로 햇빛을 받아 잔물결치듯 반짝거리는 느낌이 있어요.


그 느낌처럼, 이 책 피어나다는 사실 글을 읽고 어떤 의견을 나누는 책이 아닙니다. 그냥, 느끼는 거에요. 우리나라 특유의 곱고, 조용한 그 정서를 고스란히 느끼며, 심장에 스며든 애틋함을 느끼면 그것으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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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과학 수업
수잔 섀들리히 지음, 카타리나 J. 하이네스 그림, 전은경 옮김, 서울아동병원 의학연구소 / 비룡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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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는 육아맘이라면, 정말 책알못 엄마라도 한번쯤은 들어 봤을만한 소위 책 잘만드는 출판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코로나 19에 관심이 많은 전 비룡소에서 바이러스에 관한 책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이건 꼭. 사야겠다 생각했지요.

저같은 경우엔, 아이와 이미 코로나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래서 제 아이는 상대적으로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떤 병인지, 어디서 나온 걸로 추정되는지, 어떻게 해야 예방이 되는지 알겠거니 하는데요. 그렇다고 해도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이지 저 역시 제가 아는 정보를 아이에게 백프로 공유하는 건 아니니까요.

아이가 오다가다, 지금 당장 난리난 이 상황이. 바이러스란 게. 그리고 세균이란 것과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왜 이렇게 끝나지 않는지 훑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사실 그렇잖아요.

코로나19, 무서운거야. 라고 말하고, 그래서 마스크를 잘써야해. 라고 말하지만 어떻게 걸리고, 얼마나 걸리며, 어떻게 치료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현 사태는 국가를 넘어 세계인의 재난 상황이고, 그런만큼 잘못된 정보나 지식은 나 뿐만 아니라, 나와 스쳐지나간 완벽한 타인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부모님들은 많은 기사와 정보교류로 현재 사태에 대해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이 생각보다 그렇지 않아요.

왜냐면,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자신이 아는 정보를 제대로 공유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아이 입장에서 당연한 걸 물어도 양육자는 어느정도지식을 기반해 설명을 할 수 밖에 없지요.

그러니 아이들은 코로나란 무서운 병이고, 옮는 병이고, 그냥 사람끼리 옮으니 집에 있어야 하는 정도의 지식외에 어째서?나, 왜?에 기반한 정보를 가지지 못하는 거지요.

결국 아이들에게 코로나란, 그냥 알지 못한 채 피해야하는 나이트메어 같은 게 아닐까요?

물론 책 한권을 훑어본다고 아이들에게 완벽한 형태의, 암기되는 지식이 생기는 건 아닙니다만. 그저 정체와 상황을 아는 것으로도 또 사람은 안도되기도 하니까요, 저는 이 책이 아이들에게 그런 도구가 되어 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그리고 엄마인 제게 바이러스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을 알려줄 수 있는 책. 바이러스 과학수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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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에도 안전해요 초등 교과연계 알려줘 시리즈
박신식 지음, 젤리이모 그림 / 소담주니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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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표지부터, 바이러스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M세대일 한 남자아이가 제 얼굴보다 커다란 마스크를 끼고 있어요. 그리고 마스크에는 책의 제목이 쓰여 있습니다.

꼭 바이러스에 마스크가 날 지켜줄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지 않나요?


마스크는 정말, 사랑입니다.

이 책은 바이러스와 관련된 5개의 에피소드로 되어있습니다.

1. 깔끔바이러스

진주는 손을 잘 닦지 않았습니다. 차가운 물도, 손이 시려운 것도 질색이니까요.

그런 진주가 아빠생신을 기념해서 횟집에 가 맛있는 생굴을 먹었어요. 엄마는 먹지 않았지만, 아빠와 진주는 신나게 먹었지요. 그리고 그날밤, 진주는 배가 아픕니다. 그런데 아빠도 아프대요. 생굴을 먹지 않은 엄마는 괜찮은데, 왜 둘만 그렇게 아프로 설사를 할까요.

결국 병원에 간 아빠와 진주는 어떤 이야기를 들을 까요? 그리고 진주는 그 후에 손을 잘 씻었을까요? 씻지 않았을까요?

사실 진주가 아픈 것은 생굴을 먹었기 때문이지, 손을 씻지 않아서는 아닐겁니다. 하지만, 실제로 손닦기만 제대로 해도 대부분의 바이러는 예방된다고 해요. 물론 코로나 같은 비말감염은 또 다르겠지만요. 이 이야기는 아이에게 위생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줍니다.


2. 스트레스바이러스

슬찬이는 지금 너무너무 스트레스받습니다. 바이러스가 창궐에 집에만 있는 것도,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는 것도, 답답하고 답답해서 너무 힘들어요. 결국 슬찬이는 외출을 시도합니다. 게임도 하고, 놀이터도 가고 신나게 노는데, 누군가의 기침 소리가 들립니다. 떨리는 마음에 집으로 후다닥 돌아온 슬찬이는 슬슬 목이 아픈 것 같습니다. 설마....그런데 방호복을 입을 아저씨들이 슬찬이네 집에 들이닥쳤어요. 슬찬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건걸까요.

지금 사태에 아이들의 스트레스에 관한 이야기에요. 아마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이 이야기와 슬찬이의 불안감에 공감할겁니다. 스트레스 라는 건 스트레스인 채로 놔두는 건 위험합니다. 분명 다른 방식의 해소와, 다른 방식의 사고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저 같은 경우엔 집콕 자체는 딱히 불편하지 않아요. 차라리 밖에 나갔을 때 더 스트레스 받기 때문에 아이와 집에서 뒹구는 쪽이 훨씬 마음이 편합니다. 그럼에도 매일 확진 환자의 소식을 찾고, 코로나 기사를 찾아 헤매는 절 보는 건 꽤 괴로워서 최근에는 이렇게 글쓰는 일에 집중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3. 마스크 바이러스

개구장이 현중이의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에요. 요즘 시기에 등교에서 일어나는 일인데요, 이 에피소드는 바이러스 그 자체보다는 올바른 마스크 착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야기에서 현중이가 선생님을 못알아보는 부분이 있는데, 실제로 저는 원래 가벼운 안면인식 장애가 있는 편인데, 서로 마스크 쓰고 다니니 길에서 만난 나름 친한 동생을 못알아본 경우가 있었다지요^^;

이 파트에서는 마스크의 종류와 쓰임새, 그리고 쓰는 법에 대해 나와 있어서 저는 개인적으로 그 자체로 참 괜찮았던 부분입니다.

4. 떨어져 바이러스

준성이가 기침을 합니다. 현미는 그런 준성이를 따돌려요. 정말 서럽도록 따돌리다가, 준성이의 기침이 손에 묻고 맙니다. 그런데 현미도 준성이의 감기가 옮은 것 같아요. 더더 심한 것 같습니다. 과연 현미는 준성이의 감기가 딱 옮았을까요?

초등학생 시선에서 감기와 독감으로 현재 확진자에게 각인된 주홍글씨에 대해 잘 설명하는 이야기에요. 저는 정말 불편했던 게요. 이 시국에 대면예배 가능한 피해야죠. 아니 예배를 피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만나는 곳에 지속적으로 가다보면 당연히 위험해지는 거 맞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집회는 정말 제정신 아니죠. 게다가 방역방해까지..

그런데 확진자가 그런 사람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확진자란,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발병한 환자일 뿐인데, 마치 그 자체가 병균이나 괴물이 된 듯. 사람을 사람으로 안보는 상황들을 종종 보면서 참 바이러스만큼 무서운 게 사람의 공포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에피소드는 그런 복잡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그러는 거 아니야- 라고 말해줍니다.

5. 면역 바이러스

생활습관이 좋지 않은 종민이의 면역력 올리기 프로젝트. 면역력에 좋기 위해 영양제를 먹고 있지만, 종민이는 면역력이 무엇인지,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선생님과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며, 종민이는 많이 웃고, 운동도 하고, 그렇게 생활습관을 고치기로 합니다.

사실 면역력이 떨어졌다, 면역력에 나쁘다, 좋다- 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막상 저도 아이에게 면역력이 뭔지, 제대로 설명해 준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사실 건강에서 면역력 보다 중요한 건 없는데 말이지요. 그런데 또 생각해보니 저도 제대로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쉽게 설명된 이 에피소드를 보며 면역력과 요즘 아이와 저의 생활습관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 에피소드였습니다.

위 에피소드 마다 뒷장 펼침면 안에 이 이야기에서 하고 싶은 말, 알아야하는 정보 등이 있어요.

때로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습니다. 아이에게 지금 시국에 대해 백번 설명해도 아이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어요.

이 책은 그렇게 명확한 형태가 없이 공포감만 조성하던 이야기를 제대로 설명하고, 어떻게 해야하는 지, 왜 그래야하는 지 설명해줍니다.


지금 이 시기, 아이들도 엄마들도 많이 힘들 것을 알고 있습니다. 물론, 모두가 힘들겠지요. 그러나, 힘든 사람들의 노력으로 쌓아올리는 탑들이, 안힘들어 하는 분들의 부주의 함에 무너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우리 조금만 더 나와 아이, 그리고 내 사람들을 지키며 함께 노력해봐요.

또, 코로나로 노력 중인 모든 분들께. 나와 내 아이의 하루를 지켜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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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교양 있고 품위 있는 돼지 슈펙
존 색스비 지음, 볼프 에를브루흐 그림, 유영미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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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교양있고 품위있는 돼지 슈펙은 요즘처럼 불안감에 지치고 지쳤을 때, 동심으로 돌아가 정말 어린 아이처럼 한바탕 웃어재낄 수 있는 책이에요.





일단 표지를 한번 볼까요? 수상내역이 있어서 책 띠를 벗겨내진 않았는데요,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책띠를 안좋아해서 바로바로 떼어내는 편이에요. 보통 표지 디자인과 잘 어울어지게 디자인 되어 나오지만,

일러스트나 사진을 막는 경우가 많아서요.

그렇다보니, 우리 세상에서 제일 교양있고, 품위있는 슈펙이 가려졌네요.

이럴수가!



가장 클로즈업 된 요 돼지가 바로 슈펙이에요.

위쪽에는 거위와 토끼들이 자리했는데, 보기만 해도 토끼는 되게 방정맞네요.



교양과 품위를 갖춘 슈펙님 앞에서 체신머리 없이 뭐하는 건가 모르겠어요.

자, 어떠세요? 슈펙의 교양미와 품위가 계속 듣다보니 훅 오지요? 얼마나 교양있고 품위있는지 상상이 되나요?


사실, 표지와 제목을 보기만 해도 우리는 알 수 있어요. 슈펙이 정말 교양과 품위가 있는지. 이 책은 제목의 이런 느낌 그대로 반어적이면서, 순수한 슈펙의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턱시도와 나비넥타이, 와인과 안경, 지팡이. 셰펠 아저씨의 농장에 살고 있는 유일한 돼지 슈펙은 그런 남자입니다.


단 한마리 뿐이니, 얼마나 소중하게요?


슈펙은 자기애가 뛰어난,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교양있으며 품위있는. 일종의 귀족적인 돼지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돼지지요. 이 책에는 그런 슈펙과 셰펠 아저씨 농장 이야기가 총 29개로 나눠 에피소드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정말이지 세교품돼 슈펙은 웃음 코드가 많은 책이에요. 내내 잘난 척하고 허풍을 떨다 되려 당하다보니 나중에는 허풍 떨려다 말고 말을 쏙 삼키거나, 닭들을 그렇게 골려먹고, 개구리들에게 복수할 생각만 하면서 정작 조금만 강해보이는 상대를 만나면 은글슬쩍 입을 다무는 모습이라던가. 말이지요.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기승전결이 확실해서 전에서 고조되고 결에서 풋 하고 웃는 일이 많았죠.


가만히 생각하면 특별히 동물이 나오는 것 말고는 비슷한 구석도 없는 것 같은데, 저는 읽는 내내 호호할머니가 생각났어요.

다 커서 먼친척 조카네 갔다가 호호할머니 문고책이 있어서 머무르는 내내 엄청 재밌게 읽었는데, 계속 잊고 있다가 슈펙을 보니 아련히 생각이 나더라고요.


아마 그 특유의 순수함이 닮지 않았을까 합니다.

아, 이런 감성. 정말 그리웠나봐요.


마지막으로, 슈펙은 되게 잘 만들어진 책이에요. 

일단 하드커버의 표지가 정말 예쁘고 단단하게 만들어졌고요, 


글밥이 어느 정도 있음에도 글자 사이즈나 행간 자간이 눈에 잘 들어오는 편이고, 하드커버라 뒹글거리면서 보기에도 좋아요. 게다가 중간중간 삽화가 있어서 부드럽게 넘어가는 부분들이 있고 무엇보다 호흡이 짧지요. 그래서 이제 막 글밥이 많은 책을 읽기 시작하는 애들이 조금씩 나눠 읽기 좋아요.


또 아직 글밥책은 독립하지 못한 아이는, 엄마가 읽어주기에도 이야기 호흡이 짧아서 좋아서, 이건 내책이라고 읽었지만, 막상 읽고나니 꼭 꼬마랑 같이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하여. 마무리.

세상에서 가장 교양있고 품위있는 돼지 슈펙은 아이들에게 동질감을 유발시키는 요소를 가득 담은 슈펙의 이야기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그러면서 또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이야기들을 유쾌하고 통쾌하게 풀어놓았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저는 꼭 읽어보십사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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