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에도 안전해요 초등 교과연계 알려줘 시리즈
박신식 지음, 젤리이모 그림 / 소담주니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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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표지부터, 바이러스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M세대일 한 남자아이가 제 얼굴보다 커다란 마스크를 끼고 있어요. 그리고 마스크에는 책의 제목이 쓰여 있습니다.

꼭 바이러스에 마스크가 날 지켜줄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지 않나요?


마스크는 정말, 사랑입니다.

이 책은 바이러스와 관련된 5개의 에피소드로 되어있습니다.

1. 깔끔바이러스

진주는 손을 잘 닦지 않았습니다. 차가운 물도, 손이 시려운 것도 질색이니까요.

그런 진주가 아빠생신을 기념해서 횟집에 가 맛있는 생굴을 먹었어요. 엄마는 먹지 않았지만, 아빠와 진주는 신나게 먹었지요. 그리고 그날밤, 진주는 배가 아픕니다. 그런데 아빠도 아프대요. 생굴을 먹지 않은 엄마는 괜찮은데, 왜 둘만 그렇게 아프로 설사를 할까요.

결국 병원에 간 아빠와 진주는 어떤 이야기를 들을 까요? 그리고 진주는 그 후에 손을 잘 씻었을까요? 씻지 않았을까요?

사실 진주가 아픈 것은 생굴을 먹었기 때문이지, 손을 씻지 않아서는 아닐겁니다. 하지만, 실제로 손닦기만 제대로 해도 대부분의 바이러는 예방된다고 해요. 물론 코로나 같은 비말감염은 또 다르겠지만요. 이 이야기는 아이에게 위생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줍니다.


2. 스트레스바이러스

슬찬이는 지금 너무너무 스트레스받습니다. 바이러스가 창궐에 집에만 있는 것도,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는 것도, 답답하고 답답해서 너무 힘들어요. 결국 슬찬이는 외출을 시도합니다. 게임도 하고, 놀이터도 가고 신나게 노는데, 누군가의 기침 소리가 들립니다. 떨리는 마음에 집으로 후다닥 돌아온 슬찬이는 슬슬 목이 아픈 것 같습니다. 설마....그런데 방호복을 입을 아저씨들이 슬찬이네 집에 들이닥쳤어요. 슬찬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건걸까요.

지금 사태에 아이들의 스트레스에 관한 이야기에요. 아마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이 이야기와 슬찬이의 불안감에 공감할겁니다. 스트레스 라는 건 스트레스인 채로 놔두는 건 위험합니다. 분명 다른 방식의 해소와, 다른 방식의 사고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저 같은 경우엔 집콕 자체는 딱히 불편하지 않아요. 차라리 밖에 나갔을 때 더 스트레스 받기 때문에 아이와 집에서 뒹구는 쪽이 훨씬 마음이 편합니다. 그럼에도 매일 확진 환자의 소식을 찾고, 코로나 기사를 찾아 헤매는 절 보는 건 꽤 괴로워서 최근에는 이렇게 글쓰는 일에 집중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3. 마스크 바이러스

개구장이 현중이의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에요. 요즘 시기에 등교에서 일어나는 일인데요, 이 에피소드는 바이러스 그 자체보다는 올바른 마스크 착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야기에서 현중이가 선생님을 못알아보는 부분이 있는데, 실제로 저는 원래 가벼운 안면인식 장애가 있는 편인데, 서로 마스크 쓰고 다니니 길에서 만난 나름 친한 동생을 못알아본 경우가 있었다지요^^;

이 파트에서는 마스크의 종류와 쓰임새, 그리고 쓰는 법에 대해 나와 있어서 저는 개인적으로 그 자체로 참 괜찮았던 부분입니다.

4. 떨어져 바이러스

준성이가 기침을 합니다. 현미는 그런 준성이를 따돌려요. 정말 서럽도록 따돌리다가, 준성이의 기침이 손에 묻고 맙니다. 그런데 현미도 준성이의 감기가 옮은 것 같아요. 더더 심한 것 같습니다. 과연 현미는 준성이의 감기가 딱 옮았을까요?

초등학생 시선에서 감기와 독감으로 현재 확진자에게 각인된 주홍글씨에 대해 잘 설명하는 이야기에요. 저는 정말 불편했던 게요. 이 시국에 대면예배 가능한 피해야죠. 아니 예배를 피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만나는 곳에 지속적으로 가다보면 당연히 위험해지는 거 맞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집회는 정말 제정신 아니죠. 게다가 방역방해까지..

그런데 확진자가 그런 사람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확진자란,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발병한 환자일 뿐인데, 마치 그 자체가 병균이나 괴물이 된 듯. 사람을 사람으로 안보는 상황들을 종종 보면서 참 바이러스만큼 무서운 게 사람의 공포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에피소드는 그런 복잡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그러는 거 아니야- 라고 말해줍니다.

5. 면역 바이러스

생활습관이 좋지 않은 종민이의 면역력 올리기 프로젝트. 면역력에 좋기 위해 영양제를 먹고 있지만, 종민이는 면역력이 무엇인지,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선생님과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며, 종민이는 많이 웃고, 운동도 하고, 그렇게 생활습관을 고치기로 합니다.

사실 면역력이 떨어졌다, 면역력에 나쁘다, 좋다- 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막상 저도 아이에게 면역력이 뭔지, 제대로 설명해 준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사실 건강에서 면역력 보다 중요한 건 없는데 말이지요. 그런데 또 생각해보니 저도 제대로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쉽게 설명된 이 에피소드를 보며 면역력과 요즘 아이와 저의 생활습관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 에피소드였습니다.

위 에피소드 마다 뒷장 펼침면 안에 이 이야기에서 하고 싶은 말, 알아야하는 정보 등이 있어요.

때로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습니다. 아이에게 지금 시국에 대해 백번 설명해도 아이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어요.

이 책은 그렇게 명확한 형태가 없이 공포감만 조성하던 이야기를 제대로 설명하고, 어떻게 해야하는 지, 왜 그래야하는 지 설명해줍니다.


지금 이 시기, 아이들도 엄마들도 많이 힘들 것을 알고 있습니다. 물론, 모두가 힘들겠지요. 그러나, 힘든 사람들의 노력으로 쌓아올리는 탑들이, 안힘들어 하는 분들의 부주의 함에 무너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우리 조금만 더 나와 아이, 그리고 내 사람들을 지키며 함께 노력해봐요.

또, 코로나로 노력 중인 모든 분들께. 나와 내 아이의 하루를 지켜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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