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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뜻밖의 철학
그레고리 베스헴 외 지음, 박지니 외 옮김 / 북뱅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열세명의 철학자들이 쓴 '톨킨의 팬들을 위한,톨킨의 팬들에 의해 쓰인 책'이다. 그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철학적 질문들을 톨킨과 같은 열정으로 탐색하고 있다. 이 책을 쓰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는 책의 서문에서부터 이들이 얼마나 톨킨에 매료되어 있고 톨킨의 저서에 담긴 철학적 의미를 즐겁게 탐색하고 있는지가 느껴진다. 이것은 아마도 우리가 톨킨의 저서를 읽을 때 느껴지는 즐거움과 피터잭슨의 영화들을 보고 나서 느끼는 감동과도 닮아있어 보인다.
20세기 영미문학의 10대 걸작으로 많은 학생들과 어른들 또한 읽었고 영화로도 만들어져 전세계적으로 흥행을 했던 <반지의 제왕>의 전편, <호빗,뜻밖의 여정>에 담긴 철학적 의미에 대해서 철학자들은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고 있다. <호빗>의 저자인 톨킨은 영국의 3대 판타지작가로 높이 평가되고 있으며 세계적인 문헌학자이면서 언어학자였다. 1930년대에 지어진 이 놀라운 책 <호빗>은 다양한 북유럽의 신화와 민담에서 나오는 모티브를 이용한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트롤,고블린,늑대,독수리,거미,요정,용,마법사 그리고 호빗족.
용이 빼앗아 간 황금을 찾기 위한 난쟁이족과 호빗족인 빌보 그리고 마법사 간달프의 모험과 그 여정을 그려낸 이 책에서 작가들은 다양한 철학적 의미를 찾아내어 우리에게 들려준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호빗족 빌보 베긴스는 관습적이고 모험을 꺼리며 안락을 추구하는 호빗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그는 용기와 지혜,자신감을 키우게 된다.이 빌보에게서 도전에 맞서는 것이 우리를 더 현명하게 만든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 방식은 자기이해의 심화와 경험의 확장이다.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빌보는 자신의 앎이 얼마나 부족한 지 깨닫는다.빌보는 천천히 자기인식이 성숙해간다.그러면서도 자만하거나 과대망상에 빠지지 않고 "넓은 세계속의 평범한 호빗 하나에 불과할 뿐"이라 생각한다. 빌보는 여행과 광범한 경험속에서 넓은 시야와 덕이 성장했다. 또한 빌보 베긴스는 현대의 언어로 코스모폴리탄이라고 할 수 있다.모든 이를 사랑하고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이다.또한 용,소린처럼 황금에 대한 욕망에 굴복하지 않고 자연과 고향에 대한 사랑으로 다시 돌아오는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성숙하고 현명하고 용감한 빌보가 된다.
<호빗>에서 중요한 또 다른 철학 중 하나는 바로 "값진 것들을 대할 때 적절한 윤리적 관점을 지키는 일의 중요성"이다. 톨킨은 골룸,스마우그,소린,호수마을의 영주와 같은 탐욕스런 인물들을 생생히 묘사함으로써 독자들에게 황금만능주의와 지나친 욕심의 위험을 경고한다.탐욕은 갈등과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중심주제가 되고 잇으며 골룸은 광기어린 소유욕때문에 세상과 고립되는 극단적인 예이다. 톨킨이 전하려는 중심메세지는 "소박하라,소박하라,소박하라"인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는 이외에도 놀이와 호빗족에 대한 견해, 마법과 과학기술에 대한 견해,전쟁에 대한 견해 등이 있다. 우리 독자들은 이 중에서 <호빗>을 읽어내는 데 필요한 나름의 자신과 맞는 견해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며 그것으로 인해 <호빗>에 대한 깊이 있는 책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톨킨에 대해 그리고 그의 저서와 철학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렇지만 중간중간 보이는 오탈자에 씁쓸해짐을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