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순 아들과 첫 해외여행을 계획하고는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갔다. 여권,비행기표,숙소 그리고 여행지에 대한 친절한 가이드북. 패키지여행이 아닌 우리가 계획하고 떠나는 여행이라 하나에서 열까지 우리 둘의 힘으로 무사히 귀국해야만 하는 여행이었다. 그런데 다른 것보다도 걱정되는 것이 있었다. "영어"
아들도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이고 나름대로 외국어학원도 다니고 해서 그럭저럭 대화가 통할거라고 생각만 했지 막상 부딪치면 어떨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고 나 자신도 외국인들과 직접 만나서 대화한 적이 손으로 꼽을 정도이니 가장 두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그때 내 손에 들어 온 <꼭! 필요한 영어회화 베스트 표현 1200> .
받는 즉시 쭉 훑어보니 '바로 이거군!'이었다.
여행에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표현들이 다 들어있었다.책의 사이즈도 손에 딱 들어오는 얇고도 가벼운 부담없는 두께라 여행가방에 넣어가도 크게 부담되지 않을 듯 했다. '그래, 이 책을 가져가자'
그렇게 이 책은 우리와 10일간의 해외여행을 함께 했다.
이 책 안에 나와있는 표현들은 중,고등학교 때 많이 들어왔던 것들이라 쉽고도 편했고, 막상 여행지에서 필요한 회화수준은 그 정도로 충분했다. 숙소문제도 "Do you have a twin room for tonight?""May I see the room?" " How much is it?" "Does it include breakfast?" P.100,101 이란 표현으로 우리의 맘에 쏙 드는 방을 구할 수 있었고, 외국의 공항에서도 입국수속할 때 질문에 대한 답을 잘 해낼 수 있었다.
사실 외국인과의 대화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교재표지에 나온 무료다운받을 수 있는 MP3에 나오는 발음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발음도 아니었고 막상 외웠다고 생각했지만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음~~" 하는 시간도 많았다. 시간을 내서 좀 더 외우고 왔더라면 하는 후회도 되었다. 그렇지만 모르면 책을 펴보자는 단순한 생각이 오히려 편하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게 했고 쭉 읽어보고 외웠던 몇가지 표현만으로도 우리는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단지 좀 더 아쉬운 점이 있다면 더 많은 표현들을 익히지 못해 다소 수준이 떨어지는 영어를 구사할 수 밖에 없었던 것과 깊이있는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이 책의 표현만으로는 외국인과 수준높은 대화,깊이 있는 대화를 하는 것은 다소 불가능해 보이지만 간단한 회화를 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사실 우리가 그렇게 많은 대화를 할 기회가 적기에 그저 외국인과의 대화에 겁먹지 않고 흔쾌히 질문하고 답을 했다는 데에서 만족할 수도 있지 않을까?
여행에서 돌아오면서 이 정도의 회화만으로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굶어죽거나 헤매지는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우선 책을 꼼꼼히 읽고 주요한 표현들은 여러번 반복해서 읽으면서 이동중에 MP3를 들으면서 다시 익힌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