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부터 정리하라 - 인생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사소한 일들
윌리엄 H. 맥레이븐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시험공부를 하기 전 일단 책상을 정리하는 일부터 시작한 적이 있다. '자, 이제부터 열심히 공부하는 거야. 집중해서.'하고 결심을 하고 책상에 앉으면 책상 주변이 너무 지저분한 것이 눈에 보인다. 그래서 일단 주위를 정리하고 시작하자고 책상을 정리하다 보면 왠지 뿌듯함이 생긴다. 그리고 공부는 조금만 하고 만다. 책상을 정리하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쓴 탓이다.
이제 딱히 공부할 일도 없는 생활인이다 보니 책상을 정리하면서 무언가를 시작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매일 잠을 자고 나온 자리를 정리하고 시작한다. 흐트러진 침대를 정리하다 보면 어젯밤에 읽다가 던져둔 책도, 대충 벗어던져놓은 옷들도 가지런히 정리하게 된다.
 마치 '깨진 유리창의 법칙(Broken Windows Theory)’처럼 작은 실수, 혹은 문제가 커다란 도덕적 해이를 가져오게 되는 것처럼 오히려 사소하고 작은 일을 매일 잘 하는 것이 다른 문제들이 생기는 것도 막게 되고 다른 일들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하는 삶의 자세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이 책은 그렇게 '하나를 보면 열을 알게 된다'라는 말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을 쓴 저자, 윌리엄 맥레이븐은 미 해군 네이비실에 근무하고, 특수전 사령부 사령관 등을 역임한 미 해군의 중요한 인물로 보인다. 그는 그가 근무한 네이비실의 기초 군사 훈련과정에서 배운 열 가지의 중요한 인생의 교훈을 이 책에서 말하고 있다. 특히 침대를 정리하는 아주 사소해 보이는 작은 일을 매일 실천하는 일이 인생을 바꾸는, 그리고 더 나아가 세상을 바꾸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강조한다. 물론 작가가 전하는 말은 '가능성'일 뿐이다. 그가 말하는 열 가지는 1. 하나의 임무를 완수하며 하루를 시작하라. 2. 혼자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3. 오직 심장의 크기만이 중요하다. 4. 삶 자체가 공평하지 않다. 5. 실패는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 6. 담대하게 도전하라. 7. 약자를 괴롭히는 자들에게 맞서라. 8. 어둠을 뚫고 나아가라. 9.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어라. 10.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였다.
이 말들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디에선가 그리고 누구에게선가 듣던 그런 뻔해 보이는 말들이다. 그래서 어쩌면 다시 듣는다는 것이 별 감동도 없고, 새로울 것도 없다. 어쩌면 잔소리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뻔한 것, 당연한 것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역으로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그 사소한 것들을 실천하지 못하고 살기 때문에 우리는 자주 그런 말들에 자극을 받게 되고 한 해의 시작 즈음에 다시 한번 다짐을 하고 있다.
"침대부터 정리하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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