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예술로 걷다 - 가우디와 돈키호테를 만나는 인문 여행
강필 지음 / 지식서재 / 201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을 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여행사가 짜준 일정에 맞춰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패키지여행, 스스로 모든 것을 계획하고 구매해서 가는 배낭여행, 골프를 하기 위한 골프여행, 유람선을 타고 가는 크루즈 여행, 요즘에는 한 달씩 살아보기도 하는 체류형 여행, 맛 집을 찾아가는 먹방여행 등 각자 원하는 방법으로 얼마든지 여행이 가능하다.

작년 스페인 여행에서 데려온 가우디의 도마뱀
스페인을 여행하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스페인의 밤 문화를 즐길 수 있는(스페인의 밤은 정말 뜨겁다. 바르셀로나에서 묵었던 하룻밤을 밤을 꼬박 새워 노는 옆집 인간들 때문에 잠을 설쳤다. 정말 날이 새도록 신나게 놀고 아침을 먹고 숙소를 떠날 때 그들도 헤어지는 것을 보았다) -이비자로 유명한- 여행도 가능하고, 바르셀로나 FC와 레알마드리드의 축구를 볼 수 있는 축구 여행도 가능할 것이다. 그렇지만 나의 경우는 그림과 건축이었다. 이 책의 저자인 강필 씨도 미술을 전공한 분답게 '우디와 돈키호테를 만나는 인문여행'이란 콘셉트로 스페인을 여행한 기록을 남겼다.
독자는 작가의 안내를 따라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과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 그리고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을 둘러볼 것이며, 톨레도로 이동해서 엘그레코와 돈키호테를 엿볼 것이다. 그리고 바르셀로나로
<스페인 예술로 걷다>의 뒤표지
떠나 가우디의 여러 건물들과 달리 극장미술관과 구겐하임미술관을 보게 될 것이다.
작가가 말한 대로 바르셀로나 하면 '가우디', 톨레도는 '돈키호테' 마드리드는 '고야' , 피게레스는 '달리'로 유명하다.
이 책에 나오는 도시들 간의 이동거리와 이동 방법을 알려주는 지도

<스페인 예술로 걷다>의 목차

<스페인 예술로 걷다>의 목차
소피아 미술관에 있는 피카소의 게르니카
스페인의 미술관들은 프랑스의 미술관과 다르게 사진을 전혀 찍을 수 없다. 그래서 모든 것을 그저 눈으로 마음으로 감상하고 나와 추억할 수 있는 작은 조각도 남길 수 없어 아쉽지만, 그래서 또 한번 가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에 있던 피카소의 게르니카는 혼자 단독으로 전시실 하나를 쓰고 있었으며 그 방을 지키는 두 명의 지킴이가 그림의 양 끝에 서서 관람객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 그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 전시실 안에는 게르니카가 스페인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알 수 있는 편지와 각종 서류들까지 전시되어 있었다. 그림을 앞에 두고 바닥에 앉아 한참을 보고 또 보았다. 그림의 가장 왼쪽 죽은 아이를 부둥켜안고 울고 있는 엄마의 모습에 나도 가슴이 먹먹해지며 울고 있었다. 흑백의 강렬한 그림으로 전쟁을 반대해야 하는 너무도 당연한 이유를 항변하고 있었다.
구엘공원과 그 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도마뱀
바르셀로나의 기억은 너무나 아쉬웠다. 가우디의 그 유명한 작품들(사르라다 파밀리아 성당, 카사 밀라, 카사바트요, 구엘공원 등)을 모두 겉에서만 볼 수밖에 없었다. 인터넷으로 미리 표를 샀어야 했는데, 게으른 여행자는 그만 표를 구할 수 없어서 탑돌이 하듯이 주변만 뱅뱅 돌다 왔다. 다시 바르셀로나를 가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남겨두었다.
이 책은 나에게는 스페인 여행을 다시 환기시키는 시간이 되었고, 다시 스페인을 여행할 때는 무엇을 봐야 할 것인지 알려주는 좋은 정보를 품은 책이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많은 정보를 수집하겠지만, 특히 이런 문화적인 정보를 접하고 간다면 더욱 감동적인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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