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들이 이기는가 - 성공하는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클로테르 라파이유.안드레스 로머 지음, 이경희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성공하는 국가와 실패하는 국가의 차이는?

<왜 그들이 이기는가>의 부제는 성공하는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그렇다면 성공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 책에서 성공은 '상향 이동을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p.195  이 책의 저자들은 모든 사람들이 상향 이동을 할 기회를 갖기를 원한다고 전제한다. 이 책은 우선 이러한 전제에 동의할 때에 재미있게 술술 읽힐 것이다. 만약 이 전제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상당히 불편하고 불쾌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인간의 본성을 이기적으로 본다. 그 근거로 생물학적 연구를 든다.

어떤 국가는 상향이동을 하고, 또 다른 국가는 그러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답은 바로 문화다. 어떤 문화가 그렇다는 걸까? 인간의 생물학적 특성에 따라 생존에 더 적합한 문화가 바로 답이다. 이것이 문화의 진화다. 성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떤 생물학적 특성을 말하는 걸까? 그것은 '파충류 뇌'라는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가 국가의 번영에 영향을 미치는데,  저자들이 '진지하고 솔직하게 ' 말한다면 '파충류 뇌가 늘 승리하'며, '국가의 문화와 제도가 생물학적 특성과 조화를 이루지 않으면 대혼란이 따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문화여야 하는가? 이들이 연구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모든 문화에서 문화적 집단 무의식 이면에 존재하는 파충류 뇌의 욕구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각 문화가 성, 생존, 안전, 성공을 다루는 방식이 상향 이동성의 가능성을 미리 결정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누구나 동등한 권한과 동등한 성장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신념, 교육이 인간의 근본적인 권리라는 신념, 섹스가 인간의 타고난 본능이라는 신념, 창의성을 고취하는 행위를 장려하는 신념이 있는 문화는 이동성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여러 나라의 예를 들어 그 이동성 문제를 설명한다. 저자들이 주로 성공의 예로 드는 나라는 미국과 싱가포르, 중국이며 실패의 예로 드는 나라는 프랑스다.

파충류 뇌의 욕구를 강력하게 억압하는 일본 문화에서는 폭력성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프랑스는 더욱 비관주의적인 문화다. 프랑스인들은 늘 사고하고 모든 것과 모든 사람을 비평하지만 그에 따라 행동하지는 않는다. 심지어 그들의 교육제도는 나폴레옹에 의해 만들어졌고, 이후 눈에 띌 만한 변화가 없었다. 행동 지향적인 미국과 대조적으로 프랑스는 실용적인 것을 저속하게 여긴다. 그러나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은 상향 이동의 핵심이다.

일본인과 프랑스인이 본다면 무척 기분 나쁠 것이다. 하나의 기준 혹은 가치일 뿐이지 않을까? 일본인과 프랑스인으로서는 동의하기 힘든 해석일 수 있다.


기업의 세금을 낮추면 혁신과 독창성과 창의력이 발전하는 문화가 양성된다. p.224
이건 또 무슨 의미일까? 바로 신자유주의 경제이론이 주장하는 논리다.
중국은 처참한 문화대혁명 이후 기업가 정신을 장려했다. 그 결과 불평등은 늘었지만 가난한 사람들을 포함한 중국 사람들은 살기가 더 좋아졌다. p.205
이 말도 역시 그렇다. 분배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둔 이론이다.

저자들은 인류의 가장 큰 실수는 우리의 상향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동기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본다. 두려움, 성적 매력, 지위에 대한 관심, 감상의 욕구, 위험의 쾌락, 성공의 욕구, 놀라움의 쾌락, 소속감, 질투, 권세욕, 자유에 대한 애착, 사랑, 행복 등의 감정을 인식했다면 인류의 역사는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정말 그럴까? 고민해 볼 문제다. 나는 이 저자들의 의견에 동의하기가 힘들었다. 인간이 본능적으로 '이기적'이라는 데는 어느정도 동의하지만, 또 다른 면에서 인간은 공감능력을 가진 '이타적' 존재라는 것도 믿기 때문이다. 과학은 인간이 이기적이며 그렇게 사는 것이 인간답다고 그런 사회를 만드는 문화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지만, 여전히 과학은 새로운 이론에 무너질 것이다.

아무튼 이 책은 인간의 생물학적 욕구를 최대한 활용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상향이동하는 나라를 만들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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