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역사를 배운다. 그것도 먼 옛날 인류가 시작되던 때부터. 하지만, 그 이야기는 그저 몇 단어로 남는다. 오스트랄로 피테쿠스-호모에렉투스-네안데르탈인(호모사피엔스)-크로마뇽인(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현생 인류의 시작, 이렇게. 그 단어를 들으면서 이들의 삶을 상상해본 적이 있기는 했을까?
갑자기 떠오르는 영화가 한 편 있다. <불을 찾아서> .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의 싸움을 다룬 영화였는데, 알 수 없는 소리(음성이라고 하기 힘든)와 몸짓으로 소통하던 원시인류의 생활을 그린 영화였다.
그 뒤로 오랫동안 나는 인류의 시초에 대해 고민해 본 적도 상상의 나래를 펴 본 적도 없다. 하지만 나와 비슷한 나이에 그런 인류의 시작에 있었던 십 대 소녀를 그린 작가가 있다. 진 M 아우얼. 작가는 나로서는 생각하기 힘든 놀라운 상상력으로 눈에 보이듯이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의 생활을 그렸다.
작가는 전통에 얽매여 사는 네안데르탈인의 씨족과 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크로마뇽인의 어린 소녀를 만나게 한다. 이 어린 소녀가 만난 동굴곰족은 아주 완고한 전통을 따르는 집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