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 진리를 찾아가는 길 살림지식총서 454
이기동 지음 / 살림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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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하면 호접지몽 밖에 몰랐다. 이번에 읽은 살림지식총서 <장자 진리를 찾아가는 길>은 노장사상이란 뭉뚱그려진 말로 들었던 장자의 사상을 쉽고 간단히 접할 수 있었던 책이다. 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선 가장 높은 위치에 올라있는 분부터 예전 자신이 했던 말과 지금의 말이 다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있고 말한다. 거기다가 요즘 많이 등장하는 뉴스 중 하나는 자신이 보호해야 할 가족을 학대하는 일에 대한 것이다. 과연 도덕적으로 사는 것이 옳은 길인지조차 의심하게 만드는 요즘 읽어야 할 고전으로 작가는 <장자>를 꼽는다.

왜 하필이면 장자일까? 장자가 살던 당시는 끝없는 전쟁으로 혼란의 시대였다. 그 당시에는 여러 사상가들이 등장해서 서로 세상을 다스리는 이치를 내놓았다. 장자는 당시의 사상가들이 주창한 이론은 모두 자기의 입장에서만 옳은 것이므로, 입장을 달리하며 옳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이 세상의 원래 모습은 '혼돈'이고 사람은 자연물이어서 숨을 쉬고, 자라고 늙고 병들어 가는 존재임을 밝힌다.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을 두고 인간은 자기의 삶을 자기가 운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의식은 본래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 낸 가공의 세계다. 지위와 권위 또한 인간이 만들어 낸 꿈같은 세계에서만 통용되는 것일 뿐, 진실의 세계, 참된 세계에서는 그것이 통용되지 않는다. 장자는 이렇게 인간의 삶이 소꿉장난임을 알고 왕을 시켜준다고 해도 하지 않았다.


<장자 진리를 찾아가는 길>의 쉬운 이야기 속 깊은 의미를 내가 다 이해하긴 힘들지만 재미있게 읽은 대목이 많다.

우물 안에 있는 개구리는 좁은 공간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바다에 대해서 말을 해도 소용이 없고, 여름에 사는 벌레는 더운 계절 밖에 모르기 때문에 얼음에 대해서 말을 해도 소용이 없으며, 왜곡된 사람은 자기의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므로 진리를 말해줄 수 없지만,  p.39

장자의 글을 읽으면 앞이 밝게 보이다가도 현실의 소식을 들으면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우리들의 소꿉놀이가 너무 한심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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