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의 세계 살림지식총서 325
원융희 지음 / 살림 / 200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볍게 한 잔 맥주가 당기는 날이 없는 사람도 있을까? 신나고 재미있게 운동을 하고 난 뒤 같이 운동한 친구들과 거품이 흐르는 시원한 맥주 잔을 쨍하고 부딪히며 환호를 지르는 그 맛에 운동을 하는 사람도 있으니, 어쩌면 맥주 한 잔이 목적이고 운동은 맥주를 더 맛있게 만드는 보조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른다.

이런 맥주는 실은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B.C 4000년 경 중동지방 수메르 민족에서 기원한 맥주는 중세 유럽에서는 수도원에서 맥주를 만들었다고 한다. 맥주는 수도원의 주요 재원이었고, 혹은 자급자족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금주를 했을 것만 같은 수도원의 이미지와는 왠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맥주는 근세로 오면서 시민의 손으로 이동했다. 맥주로 유명한 독일은 1516년 맥주 순수령을 내려 맥주에 대맥, 물, 호프 이외의 원료의 사용을 금지시켜 맥주의 맛을 지키려는 노력을 한다. 맥주의 역사에서 파스퇴르는 중요하다. 19세기 중엽 파스퇴르의 효모의 움직임에 대한 발견 이후, 맥주의 장시간 보관이 가능해졌고 그 후로 급속도로 보급되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어떨까? 우리나라에 맥주가 도입된 것은 19세기 말 서울, 개항지 중심의 일본인 거주 지역에서부터였다. 이곳을 중심으로 일본에서 기린맥주, 삿포로 맥주, 애비쯔맥주, 아사히맥주 등이 수입되었다. 그러던 것이 1905년에는 일본 기린맥주가 소화기린맥주주식회사를, 삿뽀로맥주가 대일본맥주주식회사를 세웠다. 이것들은 나중에 동양맥주와 조선맥주가 된다.


 

 

맥주는 왜 갈색, 녹색, 검은색병에 담기는 걸까? 그것은 자외선의 침투와 맥주의 변질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맥주를 즐겨 마시면서도 열처리맥주, 비열처리맥주에 대한 논란은 잘 모르고 있었다. 크게 맥주는 저온열처리맥주와 비열처리맥주로 나뉘는데, 저온열처리맥주는 맥주 내 효모가 더 이상 발효하지 않도록 한 것으로 독일의 뢰벤브로이, 네덜란드 하이네켄, 덴마크의 칼스버그, 일본의 기린, 미국의 버드와이저 등이 있다. 한편 비열처리맥주는 생맥주가 대표적이다. 미국의 밀러, 쿠어스, 삿뽀로, 국내맥주 상당수가 이것이다. 

맥주를 맛있게 마시는 팁도 있다. 맥주를 시원하게 마시고 싶어서 냉동실에 넣어두기도 하는데 맥주가 얼면 향이나 성분의 조화가 깨져서 그 맛이 분리되어 맛이 묽어지고 좋지 않은 쓴맛만이 강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반드시 피해야 할 일이다. 맥주는 시원하고 햇빛이 없는 곳에 두어야 하며, 오래 두면 안 된다.

맥주의 세계는 맥주의 역사와 맥주를 만드는 방법, 그리고 여러 가지 맥주의 종류, 간단한 상식 등이 들어있다. 알고 마시는 것과 그냥 마시는 것은 다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