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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 메이커 - 세상을 전복하고 새로운 규칙을 만드는 변화의 창조자들
이나리 지음 / 와이즈베리 / 2015년 12월
평점 :
'평범한 이들의 목소리야말로 한껏 부풀려지고 공허한 셀러브리티의 넌센스보다 훨씬 값지다.'
'누군가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다.'
참여, 공유 개방의 가치를 강조하는 새로운 철학, 하지만 새로운 형태의 공산주의라고 비난을 받았다.
전 세계 디자이너와 기술자의 90퍼센트는 상위 10퍼센트의 부유한 고객을 위해 일한다. 소외된 90퍼센트를 위한 디자인 혁명, 기술 혁명이 필요하다.
'기부'와 '대기업'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 빈곤을 퇴치하리라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다. 이것은 3대 허구다.
자선이 아니라 '정의'가 필요하다.
대중의 관심과 알 권리를 옹호하기 위한 방안으로 독립적 언론인에 대한 지원에 관심을 가져왔다.
목소리만 있는 군중이 아니라 행동하는 군중이 되자.
위의 말들은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어떤 사람의 말처럼 들린다. 만약 정치에 대해 혹은 경제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이 말을 적용한다면 친북좌파로 몰릴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이 말들은 스토어 코어의 설립자 데이비드 아이세이, 리눅스를 개발해 인류 역사상 최대의 공조 프로젝트를 완성한 리누스 토발즈, 소외된 8억 명을 위한 디자인 혁명을 일으킨 국제 개발기업의 창설자 폴 폴락, 이베이의 창업자이며 온라인 독립언론 '디 인터셉트' 투자자 겸 설립자인 피에르 오미다이어, IT로 도시문제를 해결한 코드 포 아메리카의 제니퍼 폴카, 이들의 말이다.
우리는 이들의 성공 이야기를 뉴스에서 듣고 부러워한다. 위에 언급된 인물들은 사실 어쩌면 그다지 많이 언급되지 않은 인물들이다. 우리는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를 더 많이 알고 있다. 특히 이들은 아이디어로 엄청난 부를 얻었고, 빌 게이츠의 경우 많은 돈을 자선단체에 기부를 해서 더욱 유명해진 인물이다.
하지만, 비슷한 컴퓨터 운영체제를 만들어 사업을 했지만, 이 두 명과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세상의 변화에 기여한 인물이 있었다. 리눅스를 만든 리누스 토발즈라는 인물이다. 그는 리눅스를 공개해 무료로 쓰게 함으로써 참여와 공유 그리고 개방의 가치를 드높였다. 리눅스를 공개함으로써 개발자 한 명이 6만 년 동안(6년도 아니고 600년도 아니고 60000년이라니) 80억 달러를 들여 만들 수 있는 것을 만들게 했다. 덕분에 우리는 편하게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빌 게이츠를 더 기억하고 있을까? 기부와 자선이 아니라 빈곤층의 수익 자체를 높이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하는 사업가인 폴 폴락의 생각은 어떤가? 공유의 가치를 집과 여행에 접목해 에어비앤비를 창업한 이들도 있다.
이 책의 저자, 이나리 씨는 창업 생태계 플랫폼이 D.CAMP를 만든 인물이다. 그녀에게 창조경제 관련 정부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하는 사람들이 와서 '이와 같은 창업 지원 시설을 구축하려면 돈이 얼마나 들고 조직은 어떻게 꾸려야 하느냐'라고 물었다고 한다. 그녀의 대답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난 독자들은 무슨 답을 얻었을까? "저기...... 사람부터 고민해보시죠."였다. 변화의 동력은 조직 정비나 예산에 있지 않다. 진정한 힘은 사람, 그리고 연대에서 나온다. 무엇보다 새로운 철학, '참여, 공유, 개방'의 가치를 지닌 사람이 필요하다.